美·이스라엘 “이란, 중동 평화의 적…하마스 제거해야” 합의

제이콥 버그(Jacob Burg)
2025년 02월 17일 오후 2:58 업데이트: 2025년 02월 17일 오후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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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2월 16일(현지 시간)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이란의 핵무기 야심에 맞서 싸울 것을 다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회담 후 루비오 장관과 여러 사안에 대해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며 “그중 이란 문제가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총리는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의 위협에 맞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란 종교 지도자들이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되며, 이란의 침략을 저지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을 역내 주요 도발국으로 지목했다.

그는 “이 지역을 고향이라 부르는 수백만 명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모든 테러 단체와 폭력 행위, 모든 불안정화 활동의 배후에는 이란이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테러 단체 하마스와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난 16개월 동안 이스라엘이 이란에 ‘강력한 타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원에 힘입어 이스라엘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고, 또 완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수백 개 표적을 타격해, 이란이 지원하는 새로운 세력이 자국을 겨냥해 동원되는 것을 저지했다. 이란이 지원해 온 헤즈볼라 세력도 많이 약화됐다.

네타냐후는 “이제 어떤 세력이든 시리아 영토를 이스라엘에 대한 작전 기지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심각한 오산”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의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의 220만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미국이 이 해안 지역을 통제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한 지 약 일주일 후에 이뤄졌다. 트럼프는 또한 이집트와 요르단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받아들일 것을 제안했으나, 두 국가 모두 이를 거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정책에 대한 미국의 ‘명확한 지지’에 대해 루비오 장관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15개월 이상의 전쟁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불안한 휴전 합의가 발효 중인 이 지역에 대해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이 공통된 비전을 갖고 있다”며 “완전한 협력과 조율하에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하마스는 군사 조직이나 통치 세력으로 계속 존재할 수 없으며, 그들이 통치나 행정을 수행하거나 폭력으로 위협할 수 있는 세력으로 남아있는 한 평화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과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정책을 논의하는 동안,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무기 공급 보류를 해제한 후 미국의 중화기 폭탄 선적분이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미국의 중화기 폭탄을 실은 트럭들이 2025년 2월 15일 이스라엘 아슈도드 항구에 도착했다. | Israel Ministry of Defense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MK-84 폭탄은 이스라엘 방위군에 중요한 자산이며, 이스라엘과 미국 간의 강력한 동맹 관계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의 대화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물자를 계속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2000파운드의 이 폭탄이 민간인이 밀집한 가자지구 지역에서 무차별적으로 사용될 것을 우려해 이스라엘에 대한 공급을 제한한 바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가자 주민을 이주시키자는 트럼프의 제안을 진행한다면 가자지구의 모습은 극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2월 10일, 트럼프는 가자지구를 떠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반드시 귀환할 권리를 가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는데, 이는 이전에 이주가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던 그의 참모들의 발언과 상충된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