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이번엔 이광재…‘김경수 만남’에도 李 향한 비명계 쓴소리 지속

2025년 02월 14일 오후 8:07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계(친이재명계)와 비명계(비이재명계) 간 갈등의 골이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비명계 인사이자 친노계(친노무현계) 인사로 분류되는 이광재 전 민주당 의원은 14일 이재명 대표를 향해 “정신 좀 차리자, 정도를 가자”며 “모 아니면 도, 이런 정치는 하지 말자”고 직격했다. 이재명 대표가 최근 반도체산업 ‘주52시간 근무’ 예외 적용과 전국민 25만 원 지급 현안에서 엇박자 발언을 낸 데 따른 경고성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광재 전 의원은 그러면서 “주 52시간제는 시간을 가지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조정하자.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며 “보호해야 할 노동자는 확실히 보호하자. 미국·일본·독일 등 선진국처럼 고액 연봉자는 제외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민 25만  지원금에 대해선 “전국민 25만 원 지원은 아니다”라며 “저소득층 지원과 소비 진작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이광재 전 의원 발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재명 대표가 비명계 대표인사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회동한 다음 날 이광재 전 의원의 날 선 발언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와 김경수 전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본청 식당에서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두 정치인은 비상계엄 사태 후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머리를 맞댄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당 통합 차원 행보이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당시 김경수 전 지사에게 “다시 이렇게 국회에서 만나 뵙게 돼 반갑고 다행”이라며 “다시 당으로 돌아온 김경수 전 지사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어쨌든 있는 힘을, 모든 범위 내에서 최대한 모으자”며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국민들께 희망도 드리고 대한민국이 다시 우뚝 서는 그 길에 우리 김경수 전 지사와 함께 손잡고 가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김경수 전 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신을 죽이려 했던 세력과도 손을 잡고 정권교체를 이뤄낸 바 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며 “오늘 이 자리가 정권 교체와 민주주의의 승리를 만들어 내는 통 큰 통합의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두 정치인의 만남 후 곧장 파열음이 나오면서 이재명 대표의 당 통합 리더십에 상처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민주당 원로 인사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최근 한 방송사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가) 그간 지은 죄가 많다”며 “업보가 많이 쌓였는데 지난 총선 과정에서 얼마나 모질었나. 단시간에 그 신뢰가 회복될지는 모르겠다”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