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개헌 강조하는 ‘오세훈’, 여권 잠룡 존재감 부각

2025년 02월 12일 오후 7:20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연일 개헌을 강조하며 정치인으로서 남다른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의 정치 행보에 여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모습까지 연출된 것이다. 일각에선 여당의 정권 재창출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기도 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는 여당 정치인들이 총출동했다. 서울시와 서울연구원의 공동 주최로 열린 토론회 현장엔 당내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해 약 40명의 여당 의원이 참석한 것이다. 오세훈 시장 역시 토론회에 참석해 개회사를 했다. 그래선지 이번 토론회가 오세훈 시장과 국민의힘 의원들 간 네트워크 구축을 다지는 매개체가 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세훈 시장은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기정사실화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우리 대선 주자들이 조기 대선 준비를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주자들이 무럭무럭 커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은 ‘개헌’을 연결고리로 한 정치 행보엔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예전부터 ‘정부엔 의회 해산권’, ‘의회엔 내각 불신임권’을 각각 부여하는 이원집정부제 형태의 개헌을 주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차기 대통령의 임기를 3년으로 줄여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르는 방안도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1월엔 자신의 SNS에 “이제 개헌을 논의하자”며 “지도자 리스크로 인한 혼란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나라 운영 시스템을 완전히 개보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지도자의 무모함으로 온 국민이 허탈감과 참담함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이 아침, 여전히 거대야당의 압도적인 힘을 정치인 1인의 생존본능을 위해 휘둘러도 막을 방법이 전혀 없는 나라의 아침 하늘은 어둡기만 하다”고 부연했다.

그 연장선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에 다수 모인 것은 이재명 대표를 압박하기 위한 노림수란 해석도 뒤따른다. 차기 대권을 준비하는 대선주자들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개헌’에 대해 발언을 아끼고 있다. 이를 국민의힘이 파고들었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 때 “우리가 겪고 있는 정치 위기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개헌이라고 확신한다”며 “이제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고 제왕적 의회의 권력 남용도 제한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