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SU7, 도로 주행 중 차축 부러져” 주장한 차주, SNS 계정 차단

중국 전자제품 제조사 샤오미의 첫 자동차인 SU7이 차축이 도로 주행 중 부러졌다는 소문이 소셜미디어에 확산했다.
샤오미 측은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 성명까지 냈지만, 해당 사고를 주장한 SU7 차주의 소셜미디어 계정이 차단되면서 검열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 9일 샤오미 모터스는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차축이 부러졌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자사 기술팀 조사 결과 운전자의 과실로 밝혀졌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달 초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중국 현지판인 ‘더우인’에는 자신을 샤오미 SU7 차주라고 소개하며 “움푹 파인 곳을 운전하다가 차량이 손상됐다”며 “오른쪽 뒷바퀴 허브 베어링이 찌그러지고 서스펜션 암이 부러졌다”고 전하는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차주는 장쑤성의 시골 도로를 운전하다가 파손이 심해 움푹 파인 곳이 많은 도로를 주행하다가 차량 파손 사고가 발생했다며, SU7의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중국 네티즌의 관심을 끌자, 샤오미 모터스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샤오미 모터스는 9일 성명에서 사고 경위를 자세히 밝혔다. 이에 따르면, 해당 사고는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56분께 장쑤성 후이안(淮安)시 쉬이(盱眙)현의 한 시골 마을 도로에서 발생했다.
사고가 난 도로에는 제한 속도 시속 20km를 나타내는 표지판이 설치됐지만, 차주는 70km 속도로 주행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과속으로 인해 도로 중 움푹 파인 곳을 지날 때 가장자리에 차량이 부딪치면서 그 충격으로 오른쪽 뒷바퀴의 타이어와 허브 베어링, 서스펜션 등이 파손됐다는 게 샤오미 측의 설명이다.
샤오미 모터스는 “기술팀을 현장으로 파견해 조사한 결과, 차량에 남은 흔적은 외부로부터의 과도한 충격으로 손상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특성과 일치했다”며 “차축이 부러지거나 품질 이상에 따른 문제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회사 측 성명이 발표된 이후 중국 더우인 등 해당 소식이 게재된 소셜미디어에서는 이용자들의 댓글이 통제되기 시작했다.
이용자들은 “차축이 부러졌다고 주장한 샤오미 SU7 차주 계정의 게시물들이 삭제됐고 계정도 차단됐다”는 글을 남겼다. 해당 차주가 샤오미 측의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 라이브 방송을 켰으나 방송 도중 갑자기 차단됐다고 전하는 이용자도 있었다.

본지 확인 결과 현재 해당 차주의 더우인 계정은 접속이 되지 않으며 “규정 위반으로 작품 게시가 금지된 사용자”라는 안내가 나온다. 다만, 계정이 영구 차단된 것은 아니며 오는 13일 해제될 예정이라고 더우인 측은 밝혔다.
샤오미 측의 설명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자동차 전문 웨이보 계정은 “움푹 파인 곳을 지나다가 손상이 발생했다면 타이어에 가장 큰 충격이 가해지고 이어 허브 베어링, 서스펜션 암으로 충격이 전달된다”고 말했다.
이 계정은 “차주 설명에 따르면 타이어가 터지긴 했지만 허브 베어링의 변형은 크지 않았는데도 서스펜션 암이 부러졌다는 것”이라며 서스펜션 암의 내구성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샤오미가 만약 차량 내구성에 자신이 있다면, 직접 해당 도로에서 같은 속도로 주행 테스트를 하는 것은 어떠냐”며 “샤오미 차량의 품질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 차주와 네티즌들을 설득할 좋은 기회”라고 제안했다.
한편, 샤오미 모터스는 “사고 후 보험사에서 해당 차주에게 혈중 알코올 농도 측정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며 “차주가 교통사고 보험금 청구를 포기하는 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