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 속 아름다움…25세 여성, ‘정숙한 패션’의 가치를 말하다

안나 메이슨(Anna Mason)
2025년 02월 11일 오전 10:27 업데이트: 2025년 02월 11일 오후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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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시아 마란디치(25)는 아랍 에미리트 두바이에 거주하는 몰도바 출신 여성으로, 단정하면서도 우아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클래식한 감각에 현대적 감성을 더한 격조 있는 의상이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다.

마란디치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숙한 패션이 다시 주류가 된 것이 정말 기쁘다”며 “제 스타일은 고전적인 우아함과 빈티지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조화로운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오드리 헵번, 마릴린 먼로,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 할리우드 황금기 스타들의 스타일은 그녀의 패션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녀는 젊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최신 유행을 따르기보다 ‘세련된 우아함’을 추구하는 것이 자신의 방식이라고 말한다.

“정숙하고 우아한 옷차림은, 자신과 세상을 존중하는 방식이에요.” 그녀는 고전적이고 낭만적인 패션의 귀환이 시대 변화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타이시아 마란디치(25)는 부카레스트 대학에서 회계 및 경영 정보학을 전공하고 재봉과 패턴 개발 과정을 수강했다. | 타이시아 마란디치 제공
타이시아 마란디치 | 본인 제공

“멋지게 보이기 위해 모든 걸 드러낼 필요는 없어요. 정숙함이란 단순히 몸을 가리는 게 아니라, 세련되고 품격 있게 옷을 입는 것이죠. 상상의 여지를 남기면서도 레이어링과 액세서리로 창의성을 표현할 수 있어요.”

현재 마란디치는 두바이에서 남편 바실레 마란디치와 함께 살고 있다. 결혼 7년 차인 그녀는 남편을 “재능 있는 영상 제작자이자 편집자, 영화 감독”으로 소개한다. 부부는 늘 서로의 창작 활동을 지원해 왔다.

“결혼은 동반자와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에요. 인생을 나란히 걸어갈 수 있다는 것은 진정한 특권이죠.”

마란디치는 빈티지 스토어, 작은 부티크, 클래식한 감각을 지닌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옷을 구매한다. 그녀가 애용하는 브랜드로는 손 드 플로르(Son de Flor), 더 심스트레스 오브 블룸즈버리(The Seamstress of Bloomsbury), 릴리실크(LilySilk) 등이 있다. 또한,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옷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개성 있게 연출하기도 한다.

타이시아 마란디치 | 본인 제공
타이시아 마란디치 | 본인 제공
타이시아 마란디치 | 본인 제공

그녀는 어릴 적 신앙심이 깊은 가정에서 자라며 검소함과 단정한 옷차림을 중요한 가치로 배웠다. 성직자였던 아버지와 길고 우아한 드레스를 즐겨 입던 어머니의 영향은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스며들었다. 그러나 한때 10대 시절에는 반항기를 겪으며 미니스커트, 몸에 딱 붙는 옷, 스키니진을 입고 개성을 표현하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 가치관을 돌아보게 됐어요. 어린 시절의 영향을 더욱 감사하게 여기게 됐고, 그 과정에서 제 스타일도 깊이를 더 가지게 됐죠.”

“신앙은 제게 단단한 기반이 돼 줬어요. 제 가치는 남의 평가가 아니라, 내면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해 주죠.”

타이시아 마란디치 | 본인 제공

마란디치는 회계 및 경영 정보학을 전공했지만, 진정한 열정은 언제나 ‘패션’에 있었다. 루마니아 부카레스트에서 대학 3학년을 보내던 시절, 그녀는 재봉과 패턴 개발을 집중적으로 배우는 실습 과정을 수강했다. 이를 통해 패션에 ‘더 깊은 애정’을 가지게 됐다고 말한다.

현재 마란디치는 자신만의 완벽한 스타일을 찾았다고 했다. 그녀의 스타일은 울, 실크, 린넨과 같은 고급 소재를 활용하며, 뉴트럴 톤과 붉은 계열의 색감을 조화롭게 섞는 것이 특징이다.

그녀는 ‘향수를 불러 일으키면서도 현대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을 좋아하며 특히 1940~1950년대 스타일에 매료돼 디올의 ‘뉴 룩’을 그 시대 패션의 정점으로 꼽는다. 동시에 1990년대의 ‘깔끔한 실루엣, 뉴트럴 톤, 자연스러운 우아함’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처럼 절제미가 돋보이는 시대의 패션을 참고해 옷을 입을 때 강인하고, 자신감 있으며, 세련된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

타이시아 마란디치 | 본인 제공

“저에게 여성성이란 강인함, 우아함, 그리고 진정성이에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면서도 온화함과 배려를 잃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여성의 본질이라고 생각해요. 여성스럽다는 건 우리가 가진 고유한 특성을 인정하고, 인생의 각 단계를 지혜롭고 단단하게 성장시킬 수 있는 태도죠. 저는 우아하게 흐르면서도 실루엣이 살아있는 옷으로 이런 가치들을 담아내고 있어요.”

타이시아 마란디치 | 본인 제공
타이시아 마란디치 | 본인 제공

그녀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순간적인 유행을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을 것을 독려하고 있다.

“제 목표는 개성을 존중하고, 신중한 소비 문화를 장려하는 것입니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꿔온 그녀는 개성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옷을 입을 때의 느낌을 세심하게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패션 트렌드나 신체 기준에 휘둘리지 말고, 옷을 통해 내면의 자신감을 표현하고 강화하세요. 스타일에 정답은 없습니다. 진정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충실한 것이죠. 패션은 변화를 이끌고, 자신을 표현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즐기세요!”

*한상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