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철강·알루미늄 25% 추가 관세…한국 수출 타격은?

2025년 02월 10일 오전 11:1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해 새로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금속 관세에 추가되는 조치로, 트럼프의 무역정책이 또 한 번 강경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는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다른 나라에 부과하는 관세는 상대국이 우리에게 부과하는 수준과 동일해야 한다”며 상호 관세 정책을 예고했다. 새로운 관세는 모든 국가에 적용될 것이며, 화요일 또는 수요일에 추가 조치를 발표한 후 즉각 시행될 예정이다.

트럼프는 1기 집권 당시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했으나, 이후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일부 국가에 대해 면세 할당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철강업체의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다시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관세 조치가 한국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한국은 현재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있으며, 일부 철강 제품에 대해 쿼터를 적용받아 일정량을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관세가 한국에도 적용될 경우, 철강 및 알루미늄 수출 기업들은 추가 비용 부담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시나리오에 따른 한국 수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중국·캐나다·멕시코에 대한 추가 관세’ 및 ‘보편 관세 10%’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의 전체 수출은 작년 대비 132억 달러(-1.9%) 감소하고, 대미 수출은 100억 3000만 달러(-7.9%)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FTA를 통해 일정 부분 관세 영향을 제한할 수 있지만, 미국의 무역 적자 문제로 인해 ‘특정 품목’이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