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원, ‘의사당 내 인민일보 등 중공 선전물 배포 금지’ 결의안 제출

2025년 02월 10일 오후 6:17

초선인 아베 하마데 공화당 하원의원은 2월 5일(현지 시간), 하원의원으로서 첫 입법 활동으로 미 의회 내 중국공산당(CCP)의 영향력 공작을 겨냥한 법안을 발의했다.

전직 미군 정보장교이자 전직 검사인 하마데는 미 하원 시설 내에서 차이나 데일리(China Daily)와 같은, 중국공산당이 통제하는 출판물의 배포를 금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차이나 데일리는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판이다.

하마데는 에포크TV의 ‘미국의 사상 리더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의사당 내에서 배포되는 다른 신문들 사이에서 차이나 데일리를 발견한 후 이 결의안을 발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차이나 데일리는 미국 정부의 최고위층에 영향을 미치려는 중국 정부의 선전물이다. 이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최소한 의사당에서 공개적으로 배포되는 것은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이나 데일리는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가 통제한다. 이 출판물의 중국어 웹사이트는 영문판에 대해 “새로운 시대를 위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에 관한 시진핑사상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설명하며, 공산당이 통치하는 중국에 유리하도록 여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히고 있다.

차이나 데일리의 미국 배포사인 차이나 데일리 디스트리뷰션 코퍼레이션은 해외단체등록법(FARA)에 따라 1983년부터 미국에서 외국 대리인으로 등록돼 있다.

이 회사는 2020년 미 국무부가 ‘외국 공관’으로 지정한 17개 조직 중 하나다. 이들 중 14개가 뉴스 출판사나 방송사다.

하마데는 많은 젊은 보좌진이 하원 시설 내에서 차이나 데일리를 볼 때 이것이 외국 정부가 비용을 지불하는 출판물이라는 사실을 모를 수 있기 때문에, 의회 내에 중국공산당이 통제하는 출판물이 있는 것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신문이 보좌진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그 보좌진들이 다시 그들의 상관인 의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이는 큰 문제”라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는, 예컨대 차이나 데일리를 읽는 보좌진들이 표결에 영향을 미치거나 중국공산당에 대한 제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이는 단순한 정보전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며, 현대전의 ‘새로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2020년, 차이나 데일리는 주요 미국 신문사들에 수백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인해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 돈은 중국공산당과 그 정권을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중국인과 중국 내 여러 민족들에 대한 탄압을 축소하는 기사형 광고들을 삽입하기 위한 것이었다.

예를 들어, 2020년 2월 35명의 의원이 법무부에 보낸 서한에서 지적했듯이, 차이나 데일리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법에 기반한 캠페인이 신장을 변화시키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워싱턴포스트에는 ‘교육의 결함이 홍콩 소요와 연관되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실었다.

2016년 11월부터 2024년 4월 사이에 차이나 데일리 디스트리뷰션 코퍼레이션은 중국 본사로부터 7830만 달러의 자금을 받았다. 해외단체등록법(FARA) 제출 문서에 따르면, 이는 해당 기간 동안 총수입의 거의 97%에 달한다.

같은 기간 동안, 이 회사는 인쇄 및 운영 비용으로 약 8100만 달러를 지출했는데, 이 중에는 다양한 언론사들에 대한 광고 비용 약 2078만 달러가 포함된다. 월스트리트저널(602만 달러), 워싱턴포스트(466만 달러), 타임지를 발행하는 타임 USA LLC(376만 달러), 로스앤젤레스타임스(173만 달러), 파이낸셜타임스(162만 달러), 포린폴리시(126만 달러), USA투데이(50만 달러) 등이 차이나 데일리의 광고를 실었다.

뉴욕타임스는 이 기간 동안 5만 달러의 일회성 광고비를 받았다. 트위터 또한 일론 머스크가 인수해 X가 되기 전까지 266만 달러 상당의 광고를 실었다.

차이나 데일리의 주요 광고비 지출 내역($) Chart: The Epoch TimesSource: DOJCreated with Datawrapper

워싱턴포스트는 2019년에 마지막으로 차이나 데일리의 광고를 실었다. 이 신문사는 이전에 에포크타임스에 삽입 광고에 “분명히 ‘광고’라고 표기했다”고 말했다.

에포크타임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USA투데이 대변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USA투데이 네트워크는 모든 플랫폼에서 채택, 게재, 표시할 광고 유형을 결정하는 데 있어 절대적인 재량권을 유지하며, 모든 광고주들에 대해 엄격하게 검토한다. 우리는 우리의 프로토콜과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광고만을 수용한다.”

뉴욕타임스 대변인은 에포크타임스에 “2020년에 편집의 독립성이 없는 국영 매체의 광고를 더 이상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의사당 시설에 외국 출판물 배포를 담당하는 수석행정관실과 중국대사관, 그리고 다른 미국 언론사들에 논평을 요청했다.

해외단체등록법(FARA) 제출 문서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은 2020년 7월 이후 차이나 데일리가 주는 돈을 받지 않았다.

포린폴리시는 2023년 이후 차이나 데일리에 광고를 판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마데는 차이나 데일리의 캠페인들이 중국공산당이 미국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사람들이 차이나 데일리를 굳이 읽고 싶다면 자유롭게 읽을 수 있지만, 의사당에서 배포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결의안이 채택되면, 중국공산당이나 그 관련 단체들이 통제하고 해외단체등록법(FARA)에 따라 등록해야 하는 모든 출판물들은 하원 시설 내 배포가 금지된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