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년 넘게 외교적 위협…이젠 극장·의원들에 폭탄과 총기 난사 협박
지난 2월 3일, 프랑스 디종에 위치한 제니스 드 디종 극장에 충격적인 이메일이 도착했다. 발신자는 “극장 곳곳에 폭탄을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이메일에는 “뉴욕에 본사를 둔 션윈예술단의 예정된 공연을 취소하지 않으면 극장을 폐허로 만들겠다”는 협박이 담겨 있었다.
공연 시작 80분 전, 극장엔 대피령이 내려졌고 경찰이 수색했다.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다. 공연은 지연된 채로 진행됐다. 이러한 사건은 예술단에 반복되는 악몽이 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수십 건의 이런 협박을 받았지만,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다. 예술단은 이러한 위협의 배후가 중국공산당이라고 확신한다. 에포크타임스가 자문한 여러 전문가들도 이에 동의했다.
중국공산당은 션윈 공연을 방해하기 위해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 지난 15년 동안 세계 곳곳의 극장들과 관계자들에게 이미 체결된 계약과 예정된 공연을 취소하라고 압박해 왔다. 2024년 파룬따파 정보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38개국에서 중국 관리들이나 그들의 대리인들이 션윈을 표적으로 한 130건 이상의 방해 사례가 기록됐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들은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고, 더 노골적으로 바뀌었다.
중국이 션윈을 겨냥하는 이유는 ‘공산주의 이전의 중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공산주의의 영향을 받지 않은 전통 중화문화를 중국고전무용과 라이브 오케스트라 연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션윈예술단은 파룬궁(法輪功) 수련자들이 설립했다. 파룬궁은 진(眞)·선(善)·인(忍)을 원칙으로 하는 명상 수련법이다. 파룬궁 수련 효과가 알려지면서 수년 만에 수련인 수가 당원 수를 넘어서자 1999년 중국공산당은 파룬궁 탄압을 시작했다.
지난 25년간 파룬궁 수련자들은 중국에서 투옥, 고문, 심지어 강제 장기적출까지 당하며 잔혹한 박해를 받아왔다. 정권 하수인들의 끊임없는 괴롭힘은 미국 영토로까지 확대됐다.
여러 전문가들이 에포크타임스에 밝힌 바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은 션윈이 중국에 대한 자신들의 이념적 통제와 세계에 보여주는 이미지를 훼손하며, 이는 결과적으로 국내 권력 장악과 해외 지배 야망을 위협한다고 보고 있다.
미 국무부는 7일, 중국공산당의 지속적인 션윈 표적화를 비난하며 에포크타임스에 “이러한 협박 행위를 규탄하고 표현의 자유를 보호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중국공산당에 25년째 이어지고 있는 파룬궁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연례 국제종교자유보고서에서 “많은 국가에서 파룬궁 수련자들과 션윈예술단에 대한 방해 사례들을 기록해 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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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화하는 위협
중국공산당의 션윈 공연 방해 공작은 지난해 더욱 격화됐다. 예술단 직원들과 본부, 공연 예정 극장, 심지어 파룬궁을 지지하는 미국 의원들까지 폭탄 테러와 총기 난사 위협의 표적이 됐다.
위협은 점점 더 구체적이고 노골적으로 변했다. 1월에는 한 협박 메일에서 발신자가 알코올과 유리병으로 ‘다량의 화염병’을 제작해 뉴욕 주 북부에 위치한 드래곤스프링스 션윈 연습실을 불태우겠다고 주장했다.
발신자는 건물과 차량에 불을 지르고 이를 막으려는 사람은 모두 칼로 공격하겠다고 했으며, “파룬궁을 지지하는 의원들을 공격하겠다”고도 했다.
에포크타임스가 확인한 이메일에 따르면 지난주에도 두 건의 추가 협박이 있었다.
한 메일은 “파룬궁을 지지하는 의원들도 공격할 수 있다”며 “의원들의 자택이나 차량 근처에 폭탄을 설치하고 폭발시킬 것이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에포크타임스가 입수한 상세 정보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국, 유럽, 캐나다, 대만의 션윈 공연장을 대상으로
20건이 넘는 이러한 허위 위협이 있었다.
이 사건들은 미 의회 경찰과 FBI에 신고됐다.
또 다른 메시지는 드래곤스프링스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내겠다고 위협했다.
같은 시기, 프랑스와 영국의 션윈 공연 극장들도 추가 협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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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포크타임스가 입수한 이메일 사본을 포함한 상세 정보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미국, 유럽, 캐나다, 대만의 션윈 공연 극장들을 대상으로 20건 이상의 거짓 협박이 있었다.
아직까지 이러한 협박 이후 실제 폭력 행위는 발생하지 않았다.
일부 발신자들은 중국 반체제 인사나 대만 정부 관리, 심지어 샤오비킴 대만 부총통까지 사칭하려 했다.
최초 협박은 2024년 3월 드래곤스프링스와 미국, 대만의 여러 극장에 전달됐다.
에포크타임스가 입수한 이메일 메타데이터에 따르면, 일부 협박은 대만 법무부의 여러 공식 계정에서 온 것처럼 보였다.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은 에포크타임스에 범인이 해킹을 통해 계정에 접근했거나, 이메일이 법무부에서 온 것처럼 위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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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옵스파트너스의 CEO이자 사이버보안 전문가인 케이시 플레밍은 “이는 단순히 션윈에 불만이 있는 한 개인이 하기에는 너무 복잡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팀과 함께 메타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중국공산당이 가장 유력한 범인이라고 결론 내렸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 누가 가장 큰 이득을 보고 누가 가장 큰 불만이 있는지를 봐야 하는데, 그것은 아마도 중국공산당일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국토안보부 창립 멤버 중 한 명인 사이버보안 전문가 게리 밀리에프스키도 비슷한 의견을 표명했다.
“오리처럼 걷고, 오리처럼 울고, 오리처럼 보인다면, 그것은 아마도 오리일 것”이라고 그는 이메일을 통해 말했다. “국제 정치에 개입하고 싶지는 않지만, 발신지가 대만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플레밍에 따르면 최근의 협박은 프랑스의 컴퓨터에서 온 것처럼 보이지만, 발신지는 쉽게 위조될 수 있다고 한다.
천잉 션윈 부대표는 “지난 18년 동안 중국 정권은 우리를 침묵시키고, 비방하고, 방해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고 말했다.
천 부대표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실패했고, 이런 새로운 테러 협박 전술도 실패할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공산주의 이전 중국의 순수한 아름다움과 정신적 가치를 세상에 보여주며, 전 세계 수많은 사람에게 감동과 영감을 전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적 피해
파룬따파 정보센터의 리바이 브라우디 총장은 2024년 8월 자신이 직접 받은 협박 이메일에 대해 털어놓았다.
“넌 곧 신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내용으로 시작된 이메일은 그의 가족과 파룬궁 박해 실태를 감시하는 비영리단체 직원들의 목숨까지 위협했다.
“모든 메시지가 중국어로 되어 있다.
이 세상에서 파룬궁을 없애려는 세력은
중국공산당 하나뿐이다.”
– 리바이 브라우디, 파룬따파 정보센터 총장
그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집의 보안 체계와 일상적인 외출 시 안전 수칙을 전면 재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협박의 배후에는 단 하나의 세력만이 있다고 확신했다.
“모든 메시지가 중국어로 되어 있다”면서 “이 세상에서 파룬궁을 말살하려는 조직은 하나뿐이고, 그것이 바로 중국공산당”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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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적 압박
중국공산당은 지난 20년 가까이 외교적 압박으로 션윈 공연을 방해하려 했지만 대체로 실패했다. 하지만 일부 성공한 사례도 있었다.
한국 정부는 중국공산당의 압박에 굴복해 션윈 공연을 취소한 적이 있다. 한번은 거의 매진된 공연이 취소돼 예술단이 극장 측을 고소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중국공산당은 러시아, 덴마크, 우크라이나, 몰도바, 태국, 에콰도르, 그리스, 스페인에서도 공연을 무산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더 많은 국가와 극장들이 이러한 압박에 맞서 싸웠다.
2014년, 베를린 주재 중국 대사관은 포츠담 광장 극장 측에 션윈 공연 취소를 강요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2015년에는 시카고 주재 중국 영사관 관리들이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피바디 오페라하우스 책임자를 만나 미중 관계 악화를 운운하며 션윈 공연 취소를 요구했다.
두 극장 측 모두 이를 단호히 거절했다.
션윈은 뛰어난 예술성뿐 아니라 공연이 전하는 깊이 있는 메시지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것은 정말 특별한 공연”이라고 이탈리아의 전 외무장관인 줄리오 테르치 디 산타가타 상원의원은 최근 다른 이탈리아 의원들과 함께 연 션윈 환영 리셉션에서 말했다.
“션윈은 조화와 존중, 그리고 무엇보다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러시아, 덴마크, 우크라이나,
몰도바, 태국, 에콰도르, 그리스, 스페인에서
공연을 취소시키는 데 성공했다.
광범위한 공작
중국공산당은 2022년 말부터 파룬궁에 대한 해외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고위 관료들에게 파룬궁을 전 세계적으로 억압하되 중국과의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는 방식을 사용하라고 직접 지시했기 때문이다. 에포크타임스가 2024년 12월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이러한 방식에는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와 미국 언론을 동원해 파룬궁 관련 단체들에 대한 여론을 악화하는 것이 포함됐다.
지난 6개월간 뉴욕타임스는 션윈과 파룬궁을 비방하는 기사를 10건이나 보도했다.
이 기사들의 주요 필진인 니콜 홍 기자는 자사 인터뷰에서 한 ‘제보자’가 션윈의 ‘내부 실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전직 공연자를 소개하면서 이 주제를 다루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사의 일부 취재원은 중국계 미국인 유튜버를 통해 확보됐는데, 이 유튜버는 최소 3명의 중국공산당 내부 고발자들에 의해 파룬궁 비방 공작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고 지목된 인물이다.
연방 당국이 파악 중인 이 남성은 션윈 관계자들을 위협해 왔다. 2023년 FBI는 “이 남성은 무장한 위험 인물로, 드래곤스프링스 캠퍼스 근처에서 목격됐다”고 경찰에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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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후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
뉴욕타임스 기사의 주요 취재원인 전직 션윈 단원은 작년에 예술단을 상대로 노동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언론 비방과 폭력 위협 외에도, 션윈은 여러 건의 허위 환경 소송에 시달렸으나 모두 기각됐다. 또한 자동화된 것으로 보이는 가짜 계정들의 끊임없는 소셜 미디어 공격에도 시달렸다.
작년에는 중국 요원 두 명이 션윈에 대한 허위 조사를 벌이도록 국세청 직원을 매수하려다 실형을 선고받았다.
CIA, 미 국무부, 미 국방정보국 출신으로 중국공산당의 해외 공작 전문가인 니콜라스 에프티미아데스는 “그들은 쉴 틈 없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파룬궁이 중국을 상대로 맞서고 있는 전방위적인 전쟁”이라고 에포크타임스에 전했다.
연방정부와 의원들도 중국의 해외 영향력 확대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파룬궁은 중국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는 여러 차원에서 벌어지는 전쟁이다.”
– 니콜라스 에프티미아데스, CIA·미 국무부·미 국방정보국 전직 요원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인준청문회에서 중국 정권을 “가장 강력하고 위험하며, 미국이 지금까지 맞닥뜨린 적 가운데 (힘이 미국과) ‘거의 대등한 적(near-peer adversary)'”으로 규정했다.
새로 취임한 팸 본디 법무장관은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중국 잠복 세력의 미국 침투 문제에 대해 “우리 나라에 대한 매우 실질적인 위협”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 1월 15일 “우리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희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