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中, 다롄에 세계 최대 해상 공항 건설 중…“한·일에 잠재 위협”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섬 공항을 건설하고 있어, 일본과 한국에서 이의 군사적 활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 프로젝트가 획기적인 성공을 거둘지, 아니면 비용만 많이 드는 도박이 될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건설 중인 다롄(大連) 진저우완(金州灣) 국제공항은 한국과 일본에 가까운 중국 북동부의 주요 항구도시 다롄에 위치해 있다. 이 지역은 예부터 전략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현재의 다롄저우수이즈 국제공항은 1900년대 초 일본 점령기에 건설된 군용 비행장에서 시작됐다.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이 새로운 공항은 약 750만 명의 도시 규모에 비해 타당성이 떨어진다. 다수의 관측통은 이 공항이 신속하게 군사작전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민군 이중용도로 설계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공산당(CCP)은 남중국해의 인공섬들처럼 전략적 전초기지를 위해 매립지를 조성해온 전력이 있다. 이 인공섬들은 현재 국제해양법을 무시한 채 군사시설을 갖추고 있어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다롄이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 가깝다. 다롄 앞바다에 건설 중인 이 대형 공항은 신속하게 군사용으로 전환될 수 있어 안보 우려를 더하며 공항의 장기적 전망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공산 중국과 미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한국과 일본이 미국과의 군사적 유대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 동북지역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중국공산당의 군사적 목적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2011년, 다롄 지방정부는 새로운 공항을 위한 인공섬을 만들기 위해 바다를 매립하기 시작했다. 2024년까지 거의 모든 매립 작업이 완료돼 약 7.7제곱마일(약 20km²)의 섬이 조성됐다. 43억 달러의 비용이 투입되는 이 공항은 969만 제곱피트(약 90만m²)의 터미널과 4개의 활주로를 갖추게 된다. 관계자들은 203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간 8천만 명의 승객과 100만 톤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많은 이들이 다롄이 왜 이런 규모의 공항이 필요한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가장 붐비는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이 2024년 6700만 명 이상의 승객을 처리하는 상황에서, 다롄 신공항 건설은 경제적 관점에선 이해하기 어렵다.
기술적인 난관을 넘어서, 이 공항의 재정적 전망은 매우 불확실하다. 다롄이 위치한 랴오닝성은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으며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다. 한편, 고속철도의 인기로 인해 항공 교통의 경쟁력이 일부 잠식된 상태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텅페이(滕飛)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공항의 생존은 인근 도시들이나 심지어 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이 다롄을 허브로 이용하도록 강제하는 데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이 실제로 실현될지, 또는 실현 가능한지조차 불확실하다.
해상 공항들은 종종 독특한 공학적, 생태적 과제에 직면한다. 매립지에 건설된 다롄 부지는 지반 침하와 함몰 가능성에 직면해 있어, 장기적인 안전과 운영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환경적 영향도 우려 사항이다.
하이난성 싼야의 유사 프로젝트는 산호초를 훼손하고 멸종위기종을 해쳐 1100만 달러의 벌금과 생태계 복원 의무를 지게 됐다. 그러나 다롄의 경우, 이러한 우려는 정치적, 군사적 요인들에 가려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매립이 산호초에 미미한 영향만을 미칠 것이며 예방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10년 이상 중국공산당은 대규모 교통 프로젝트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많은 프로젝트가 약속된 경제적, 사회적 이익을 실현하지 못했고 심각한 환경적 대가를 치렀다.
예를 들어, 베이징-광저우 고속철도는 높은 운영비용, 낮은 탑승률, 그리고 과다한 에너지 소비와 토지 변형 같은 환경적 영향으로 비판을 받았다. 비용 초과와 공기 지연에 시달린 광저우-선전-홍콩 고속철도는 서식지를 파괴하는 데다 자원 사용에 비해 수익률도 형편없이 저조하다.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의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건설된 베이징 다싱 국제공항도 부지 확보를 위해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키고 생태계를 파괴했지만, 경제적 타당성에 대해 종종 의문이 제기된다.
싼샤댐은 내륙 수로 운송에는 도움이 됐지만, 수백만 명을 이주시키고, 생태계를 교란했으며, 지질학적 위험을 높였다.
다롄의 새로운 해상 공항이 성공작이 될지 아니면 재정적, 환경적 부담이 될지는 경제적 타당성, 생태적 지속 가능성, 그리고 잠재적 군사적 목표와 같은 여러 요인들에 달려 있다. 이 거대한 사업이 원대한 기대를 충족시킬지, 아니면 중국의 쓸모없는 메가프로젝트 중 하나가 될지는 시간만이 말해줄 것이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