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법리스크 털자 잇단 희소식 들리는 ‘삼성전자’

2025년 02월 05일 오후 9:00

삼성전자에 최근 희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높은 고용률’과 ‘글로벌 반도체 매출 예비조사 결과’에서 삼성전자의 이름이 상위권에 노출된 것이다.

5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위기’에도 불구하고 한 해 4700명 규모의 인원을 신규 고용했다. 이에 삼성전자 총 고용자 수는 12만 5593명으로 업계 1위로 기록됐다. 이는 500대 기업 대상 국민연금 가입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자동차 6만 9285명, LG전자 3만 6244명 등으로 조사됐다.

한 해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 역시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12만 5593명으로, 이는 지난 2023년 대비 4716명 증가한 수치다. 그래선지 일각에선 주력 분야인 반도체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꾸준히 신규 고용을 늘렸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반면 같은 기간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LG이노텍으로, 지난 2023년 1만 5159명에서 지난해 1만 2768명으로 줄었다.

삼성전자의 희소식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강세에 힘입어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 1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2024년 총 665억 달러(약 96조 4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인텔은 지난해 492억 달러의 매출로 2위를, 엔비디아가 460억 달러로 3위, SK하이닉스가 428억 달러로 4위를 각각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최근 삼성전자의 희소식은 이재용 회장이 사법리스크 악재를 털고 나서 이틀 뒤 이뤄졌다. 서울고법 형사13부(백강진·김선희·이인수 부장판사)는 지난 3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과 합병 시점 ▲삼성바이오로직스(로직스)의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 여부 등 쟁점 사항을 차례로 판단한 후 검찰의 앞선 주장을 모두 기각했다. 이에 변호인 등은 취재진과 만나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신 재판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이제는 피고인들(이재용 회장 등)이 본연의 업무에 전념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 연장선에서 이재용 회장이 이끌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과 일본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재용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의 3자 회동이 전날 진행된 것이다.

당시 손정의 회장은 3자 회동 전 국내 취재진과 만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대한 업데이트 상황과 삼성전자와 잠재적인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의 회장이 언급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약 720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로, 소프트뱅크는 해당 프로젝트에 1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 텍사스주를 시작으로 미 전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는 게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