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올트먼·손정의 3자 회동…한미일 기업 총수들 ‘AI 맞손’

하정현
2025년 02월 04일 오후 6:40 업데이트: 2025년 02월 04일 오후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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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의 3자 회동이 4일 진행됐다. 이번 회동은 전날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사법리스크를 털어낸 이재용 회장의 첫 공식 일정인 점에서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올트먼 CEO와 손정의 회장과 3자 회동을 진행한다. 한미일 기업 총수를 대표하는 3인의 회동 주제는 ‘AI(인공지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뒷받침하듯 손정의 회장은 3자 회동 전 국내 취재진과 만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대한 업데이트 상황과 삼성전자와 잠재적인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의 회장이 언급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약 720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로, 소프트뱅크는 해당 프로젝트에 1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 텍사스주를 시작으로 미 전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는 게 핵심이다.

올트먼 CEO 역시 같은 날 국내 취재진과 만나 “많은 한국 기업들이 AI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협력의 핵심 대상이 될 것”이라며 “스타게이트는 진정한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목표로 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협력해야 하는 공급망 내 기업들의 규모는 상당하다”고 말했다.

손정의 회장과 올트먼 CEO 발언을 종합할 때 향후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삼성전자가 참여할 가능성은 커 보인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 중 유일하게 메모리·파운드리(위탁생산) 및 시스템 LSI 등을 모두 보유한 종합반도체 기업인 점도 합류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대만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TSMC와 함께 ‘5나노 이하 첨단 공정 기술’을 가진 유일한 기업이다.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폰인 갤럭시S 24 등 AI스마트폰 열풍을 주도하고 있고,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 제품에 AI 기능을 적용하며 대량의 AI 디바이스 데이터를 보유했다.

그래선지 재계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는 강점을 지닌 점에서 다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 입장에선 좋은 파트너로 인식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번 3자 회동이 기업 성장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손정의 회장이 밝힌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핵심은 데이터 센터다. 해당 센터를 구축하려면 수 많은 양의 반도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