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그린란드 매입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재차 강조하며 이 문제가 미국의 국익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인 1월 30일 시리우스XM의 <메긴 켈리 쇼>에서 “이것은 농담이 아니다”라며 “단순히 영토를 더 획득하자는 게 아니다. 이는 우리의 국익과 관련된 것이며,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1월 초,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의 통제권 확보는 자유 세계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군사적 또는 경제적 강압을 사용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했다.
루비오는 트럼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단도직입적이고 솔직하게 말한다. 일반적인 정치인이 아니라 사업가 출신의 정치인이기 때문에, 영토 문제를 비롯한 여러 문제들을 거래적 관점에서 접근한다. 그는 협상이나 대화를 시작할 때 협상 카드를 활용한다.”
미국은 중국이 북극에서 상업적, 군사적 능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강화함에 따라 그린란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왔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2024년 7월 보고서는 이 지역이 광물이 풍부하고 약 900억 배럴의 석유와 1,669조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보유하고 있어, 전 세계 채굴 가능한 석유와 가스 매장량의 약 5분의 1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그린란드에는 미사일 방어와 위성 통신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미군 기지인 피투픽 우주기지가 있다.
루비오는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을 통과하는 항로가 점점 더 통행이 편해질 것이라며 “우리는 이 항로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최근 루비오의 주말 중미 순방 첫 방문지 중 하나인 파나마운하에 대해 경고음을 울렸다.
중국은 파나마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2017년, 중국은 파나마가 중국이 자국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도록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수개월 후, 파나마는 중국의 지정학적, 경제적 이익을 증진하기 위한 글로벌 인프라 프로젝트인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참여한 최초의 중남미 국가가 됐다.
홍콩 소재 CK 허친슨 홀딩스의 자회사가 파나마운하에 인접한 항구들을 통제하고 있는데, 루비오는 중국이 분쟁 시 이를 이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루비오는 현재 중국의 통제하에 있는 중국 본토나 홍콩에서 운영되는 모든 기업은 “정부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가 분쟁 상황에서 파나마 운하를 폐쇄하라고 지시하면, 중국 기업들은 그렇게 해야만 할 것이다. 그들은 틀림없이 그런 비상계획을 갖고 있다. 이것은 우리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말했다.
루비오는 나아가 “중국이 파나마운하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린란드에서도 조만간 같은 시도를 할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북극에 접근하고 전시에 해군 함정을 보내기 위해 중국 기업을 내세워 미리 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이는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시나리오”라고 경계했다.
파나마 대통령이 운하 소유권에 대한 협상은 불가능하다고 선언한 반면, 그린란드 총리는 최근 이 섬에 대한 미국의 이해관계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는 한편, 독립 유지 희망도 강조했다.
덴마크는 1월 27일 “북극과 북대서양의 안보와 방위에 관한 심각한 도전”을 이유로 북극 지역 군사 주둔을 강화하기 위한 20억 5천만 달러 규모의 패키지를 발표했다.
미국은 그린란드를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덴마크와 여러 협정을 맺고 있다.
루비오는 “우리는 그린란드를 지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더 많은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덴마크에는 민감한 주제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이는 미국의 국익과 관련된 사안”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