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USAID 폐쇄…갑자기 왜?

이동희 시민기자
2025년 02월 04일 오후 1:20 업데이트: 2025년 02월 04일 오후 3:03
TextSize
Print

미국 국제개발처(USAID) 본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으로 전격 폐쇄됐다. 이에 따라 수백 명의 직원들이 출근이 차단됐으며, USAID 공식 웹사이트도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NBC 뉴스에 따르면, USAID 직원들은 3일(현지 시각) 새벽 이메일을 통해 본부 폐쇄 소식을 통보받았다. 이메일에는 “기관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워싱턴 D.C. 로널드 레이건 빌딩 내 USAID 본부가 폐쇄된다”며 “대부분의 직원은 원격 근무를 하되, 필수 유지보수 인력만 출근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행정명령을 통해 USAID를 포함한 미국의 국제 원조 기관들의 해외 원조 예산을 동결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즉각 이를 이행하며 모든 해외 원조 프로그램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를 시작했다.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 납세자의 돈이 효과적으로 사용되도록 해외 원조를 재평가하는 것은 도덕적 의무”라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이 USAID의 자금 사용에 대해 밝히고 있다 | 일론 머스크 x

USAID의 해외 원조 사용 내역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들은 충격적이다. 대표적으로 USAID는 2014년 우크라이나 폭동을 지원하는 데 50억 달러를 사용했으며, 코로나19의 기원과 관련된 ‘기능 획득 연구’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에코헬스 얼라이언스에 5300만 달러를 제공한 바 있다.

X의 소유주이자 DOGE(해외 원조 개혁팀) 위원장인 일론 머스크는 오디오 방송을 통해 “USAID는 단순히 문제가 있는 조직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부패한 조직”이라며 “완전한 해체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조직을 유지하려는 시도는 시간 낭비일 뿐”이라며 폐쇄 결정을 지지했다.

USAID의 핵심 인사 두 명도 직무에서 배제됐다. 존 보히스와 부국장 브라이언 맥길은 머스크가 이끄는 DOGE 팀의 기밀 정보 접근을 막으려 했으며, 이후 이들이 관리하던 USAID 공식 X 계정도 삭제됐다.

USAID가 우한의 과학자에게 4000만 달러가 넘는 미국 납세자의 돈을 보냈다는 주장 | 일론 머스크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