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권영세·권성동·나경원 ‘尹접견’…정치권 갑론을박

2025년 02월 03일 오후 4:44

소위 ‘국민의힘 투톱’ 권영세(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원내대표)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면회하고자 3일 서울구치소를 방문한 가운데, 이를 놓고 정치권에선 다양한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오전 11시 서울구치소에서 대통령을 면회했다. 국민의힘 5선 중진 인사인 나경원 의원도 대통령 면회에 동행했다. 나경원 의원의 동행은 대통령 측 제안으로 이뤄졌다는 게 여권 측 전언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접견 계획을 밝히면서 “정치 현안이나 수사·재판 관련 논의를 하러 가는 게 아니다. 지도부가 아닌 개인적인 차원에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친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 가서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권영세·권성동·나경원 의원의 대통령 면회 행보에 뒷말도 뒤따랐다. 당장 국민의힘 내부에서 공개적인 쓴소리가 나온 것이다.

김재섭 당 조직부총장은 이날 오전 당 비대위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과거에 발목 잡히는 비대위보다는 혁신 경쟁에 뛰어드는 비대위가 돼야 한다”며 “(그런데)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모습은 과거에 매몰되는 느낌이 든다”고 주장했다.

김재섭 부총장은 당 지도부 차원이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면회를 간 것이란 일부 취재진 설명엔 “당 투톱이 다 가면 공식적으로 가는 것처럼 인상이 비칠 수 있다”며 “그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했다.

보수정당 원내대표를 지낸 유승민 전 의원도 같은날 한 방송사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비대위원장은 당대표다. 당대표하고 원내대표가 구치소에 접견을 가면서 개인 차원으로 간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야권에서도 비판이 쇄도했다. 이미선 진보당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나라를 이렇게 망가뜨려 놓은 대통령에게 국민의힘에 대한 당부를 듣고 있었다니”라며 “게다가 대통령에 ‘대한민국 걱정을 하셨다’고 전달하다니, 국민들을 농락하는 꼴에 참담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통령은 이날 영세·권성동·나경원 의원을 만나 “당이 하나가 돼서 2030세대를 비롯해 국민께 희망을 만들어 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 의원은 대통령 면회 후 취재진과 만나 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을 이같이 밝혔다.

나경원 의원은 또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발동한 데 대해 “‘사실상 의회가 민주당의 1당 독재가 되면서 어떤 국정도 수행할 수 없는 부분을, 대통령이라는 자리에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어떻게 해서든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런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