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공개적으로 쿠란을 소각해 악명을 떨쳤던 살완 모미카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늦은 시간, 스톡홀름 남부 쇠데르텔예의 자택에서 틱톡으로 생방송을 하던 중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이 살인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5명이 체포됐다.
연초부터 약 30건의 폭발 사건 등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미카 살해 사건이 스웨덴의 주요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같은 날 범죄 급증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모미카의 살해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외국 세력과의 연관성이 있을 위험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스웨덴 보안당국이 수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러 스웨덴 주요 정치인들이 이번 살인을 규탄했다. 한편, 소셜 미디어에서는 모미카의 죽음을 축하하는 사람들의 게시물이 넘쳐났다.
38세의 모미카는 스웨덴 영주권을 가진 이라크 국적자로, 지난 2년간 스웨덴에서 공개적으로 코란을 소각한 여러 유명 활동가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쿠란 소각과 관련된 인종 또는 민족 혐오 선동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선고를 하루 앞둔 밤에 살해됐다.
법률 대리인들에 따르면, 아직 살해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용의자 중 최소 2명은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모미카의 동료인 살완 나젬은 에포크타임스에 자신도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려워하며 “다음 차례는 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쿠란 소각으로 알려진 한 여성도 자신이 숙청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곳은 더 이상 스웨덴이 아니다. 파키스탄이고 아프가니스탄”이라고 에포크타임스에 말했다.
모미카가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웨덴 언론과 인터뷰한 그의 변호사를 포함한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보호를 받지 않고 있었다. 페트라 룬드 스웨덴 국가경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보호 문제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지만, 일부 사람들이 경찰의 보호 제안을 받고 거부했음을 시사했다.
이슬람과 언론의 자유를 오랫동안 관찰해 온 작가이자 보안 분석가, 에포크타임스 기고가인 요한 베스터홀름은 모미카의 살해가 특히 무슬림 국가 출신의 스웨덴 내 이슬람 비판자들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년간 쿠란 소각 사건을 취재해 왔고 모미카를 여러 차례 만났던 프리랜서 기자 로저 살스트롬은 에포크타임스에 이번 살인이 놀랍지 않다고 했다. 그는 모미카가 매우 열정적이지만 동시에 복잡한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모미카는 자신의 가족 구성원들이 살해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살스트롬에 따르면 이번 살인 사건이 더 많은 쿠란 소각을 촉발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스웨덴에는 쿠란을 소각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며 “인터넷상에서 많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쿠란을 소각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이 상황이 잠잠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쿠란 소각은 2022년 부활절 무렵 여러 스웨덴 도시에서 대규모 폭동을 일으켰고 2023년 7월에는 바그다드 주재 스웨덴 대사관 습격 사태로 이어졌다. 또한 스웨덴의 나토 가입 신청과 관련해 터키와의 마찰 원인이 되기도 했다. 모미카는 2023년 6월 처음으로 쿠란을 소각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