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챗봇 딥시크, 정보 통제·개인정보 보호 논란

최근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출시한 AI 챗봇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 플랫폼이 내포한 심각한 위험성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딥시크의 AI 시스템은 중국의 엄격한 정보 검열 체제 아래에서 운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톈안먼 사태, 홍콩 민주화 시위 등 민감한 주제에 관한 질문을 입력하면, 챗봇은 자동으로 응답을 삭제하거나 화제를 전환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미국 기반 미디어 감시 기관 뉴스가드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딥시크 챗봇은 뉴스 및 정보 관련 질의에서 83%의 오류율을 보였다. AI가 제공하는 정보의 신뢰성이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스트래티지 리스크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아이작 스톤 피쉬는 “딥시크가 글로벌 AI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경우, 중국에 대한 개방적이고 비판적인 사고가 제한될 수 있으며, 이는 세계적인 언론 및 표현의 자유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딥시크는 중국을 마치 완벽한 공산주의 유토피아처럼 묘사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딥시크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도 우려를 낳고 있다. 사용자의 데이터는 중국 본토 서버에 저장되며, 키보드 입력 패턴, 생체 인식 정보 등 광범위한 개인정보가 수집된다. 또한, 기업 그룹 내에서 데이터가 공유되는 방식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퀸즐랜드 기술대학교 AI 책임 연구원 에런 스노스웰은 “딥시크의 데이터 수집 범위는 서구 기업과 비교했을 때 매우 광범위하며, 데이터 공유 정책 또한 상대적으로 느슨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른 AI 플랫폼에서는 보기 힘든 수준의 생체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이는 심각한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정부는 딥시크 플랫폼이 국가 안보에 미칠 가능성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틱톡 사례에서도 중국 기업의 미국 사용자 데이터 수집이 국가 안보 위협으로 지목된 바 있다. 이 같은 위험을 고려할 때, 딥시크 AI의 사용은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정보 접근의 자유를 심각하게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
영국, 이탈리아, 독일도 개인정보 보호 차원의 조사에 착수하는 등 딥시크 경계에 나선 가운데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딥시크가 어떤 개인정보를 어디에서 수집하고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는지, 국내 이용자들의 데이터가 중국 서버에 저장되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