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임 국장방관, 적대적 위협 대응 다짐하며 ‘중국’ 언급

2025년 01월 27일 오후 4:48

50대 50 상황에서 부통령 ‘캐스팅 보트’로 인준 통과
취임 성명에서 미군 재건, 동맹국과의 협력 강조

미국 신임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가 “미국의 이념을 우선 견지하고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며 취임 포부와 함께 중국의 위협에 대한 대처를 강조했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25일(현지시각) 취임식 성명을 통해 ” 전사 정신(warrior ethos) 부활’, ‘미군 재건’, ‘억지력 재구축’이라는 3대 목표를 통해 ‘힘을 통한 평화’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전을 실현할 예정이다.

이날 헤그세스 장관은 전사 정신 부활을 위해 권위 확립, 단결 증진, 높은 기준 유지를 언급했다. 그는 “우리 군대의 힘은 단결과 공동의 목적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미군 재건을 위해서 위협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방위산업 기반을 활성화하며, 재정적 책임성을 보장하고, 신기술을 전장에 신속하게 전개하겠다고 약속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치명적인 세력으로 남을 것”이라는 말로 미군 재건의 목표를 요약했다.

마지막으로, 억지력 재구축 측면에서 본토 방어를 강화하고 동맹국과 협력하여 적대적 위협에 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공격적인 시도를 억제하기 위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며 “책임 있게 전쟁을 종식하고 주요 위협에 다시 초점을 맞추는 대통령의 우선순위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날 취임 성명에서 헤그세스 장관이 직접 명칭을 거론한 유일한 국가였다.

이는 미국 군 인사들 사이에서, 중국이 미국과 그 동맹국을 물리치는 데 초점을 두고 전투 능력에 투자하는 것에 대한 위기의식이 확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크리스토퍼 레이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최근 중국 정권의 적대 행위를 “우리 세대의 결정적인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긴급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헤그세스 장관 역시 현재 세계 상황을 “위험하다”고 진단하면서 미국 국방력의 우선순위를 “치명성, 능력주의, 책임, 규정 준수 및 준비”에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적들은 쉬지도, 누그러지지도 않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우리의 적을 패배하게 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전멸시키겠다는 대통령의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헤그세스는 전날 상원 인준에서 찬성 50, 반대 50으로 갈렸으나 상원의원을 겸직하는 JD 밴스 부통령의 캐스팅 보트 행사를 통해 극적으로 통과했다.

부통령이 ‘교착상태 타개(타이 브레이커)’ 권한을 행사해 장관의 인준을 통과시킨 것은 미국 역사상 두 번째다.

헤그세스는 “미국은 전쟁을 시작하는 게 아니라 전쟁을 억제한다”며 “하지만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면 압도적이고 결정적인 힘을 투입해 적과 교전하고 그들을 격파한 후 우리 군인들을 고국으로 데려올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