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美 국무, 취임 첫날 쿼드 외교장관 회의…‘中 견제’ 다짐

에바 푸
2025년 01월 25일 오후 12:49 업데이트: 2025년 01월 25일 오후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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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취임한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취임 첫날, 호주·인도·일본의 외교 수장들과 만나 중국공산당의 위협에 대한 공동대응을 다짐했다.

쿼드(Quad) 또는 4자 안보대화로 알려진 이 파트너십은 약 2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쿼드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맞서고 주요 기반시설과 공급망 보호를 위한 사이버보안 협력을 강화하는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데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4개국은 1월 21일(현지 시간) 저녁 공동성명을 통해 법치, 민주적 가치, 주권, 영토 보전이 보장되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4개국은 해양을 포함한 모든 영역에서의 국제법, 경제적 기회, 평화, 안정, 안보가 인도-태평양 국민들의 발전과 번영의 토대라는 신념을 공유한다”며 “우리는 무력이나 강압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일방적 행위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회원국들은 인도가 주최하는 다음 쿼드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앞으로 수개월 간 정기적으로 회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루비오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앞서 지난 18일 3개국 외교장관들과 개별적으로 회동했다.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은 19일, 취임식 초청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이는 인도-태평양에서의 긴밀한 협력이 매우 중요한 이 시기에 쿼드에 대한 확고한 집단적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상원에서 1월 20일 만장일치로 인준된 루비오는 국무부 입구에서 수백 명의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직후 이번 회의를 주재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2025년 1월 21일 워싱턴 국무부에서 직원들에게 연설하기 전 대기하고 있다. | Andrew Caballero-Reynolds/AFP via Getty Images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세계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전례 없이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상원 외교위원회와 정보위원회의 오랜 위원으로서 루비오는 중국공산당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입장이었다.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그는 중국공산당을 “이 나라가 직면한 가장 강력하고 위험한 적수”라고 칭하며 “우리가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의 안보부터 건강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이 중국의 의사에 따라 좌우되는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