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친문 압박’ 거센 시기에…‘평산’ 내려간 이재명, 왜?

2025년 01월 24일 오후 9:4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3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예방 시점에 대해 뒷말은 무성하다. 이재명 대표를 향한 친문계(친문재인계) 인사들의 정치적 압박이 거세진 시점과 맞물렸기 때문이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4일 국회 본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이재명 대표는 새해 첫날 신년 인사 차원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자 했다. 단, 무안국제공항 항공기 참사로 인해 일정을 미루게 됐다.

오는 30일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 간 만남은 약 4달 만이다. 작년 9월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2기 지도부 출범에 맞춰 지도부 인사들과 함께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만나는 시점에 주목했다. 최근 친문재인계 인사들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일극 체제’ 등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가올 일정에서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나눌 정무적 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향후 일정은 통합 행보 차원에서 해석된다. 하지만 일정 이후 친문계의 압박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최근 이재명 대표를 향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혼자 모든 걸 다 잘 할 수는 없다”며 “친명의 색깔만으로는 과반수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조건에서 민주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엄격해질 수밖에 없다”며 “여당 같은 야당이 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같은 날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김부겸 전 총리도 한 방송사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는) 민주당에 대한 따끔한 경고”라며 “다수당인 민주당이 국정 운영에 책임을 보여야 한다는 기대가 있었는데 강공 일변도의 태도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야권 일각에선 친문계의 이재명 대표를 향한 비판과 관련 ‘정권 교체 가능성’과 연결했다. 이재명 대표 1인 체제의 민주당으로는 정권 교체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선 ‘정권 재창출론’이 ‘정권 교체론’을 앞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때 여권 후보가 당선돼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는 응답은 45%로,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44%)을 앞질렀다.

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된 조선일보 조사의 응답률은 16.6%,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