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지난해 중국에서 폐업한 음식점이 사상 최고치로 집계됐다.
24일 중국 요식업 전문 매체 훙찬망(紅餐網)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문을 닫은 식당, 레스토랑, 카페, 베이커리 등 요식업 매장은 약 300만 곳에 달했다.
중국의 요식업 분야 전문가들은 300만 곳 폐점에도 중국의 수요 감소로 요식업계가 여전히 공급 과잉 상태에 처해 있어 올해 상반기에 더 큰 규모의 요식업 폐업 물결이 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훙찬망은 지난해 중국 요식업계의 키워드는 ‘점포 폐쇄’였다며 철수, 상장폐지, 창업자 도주 등 부정적인 뉴스들이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오며 냉랭한 분위기가 퍼졌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부자들의 도시’로 통하는 상하이에서는 이용자 1인당 가격이 500위안(약 10만원) 이상인 고급 음식점 2700개 중 1400개 이상이 폐업하며 절반 이상 사라졌다.
베이징에서도 지난 4월에는 3년 연속 미슐랭 1스타를 받은 베이징의 최고급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폐업해 요식업계의 찬바람을 대표하는 사건으로 각인됐다.
파인다이닝 외에도 서민과 중산층이 찾는 프랜차이즈 매장도 줄줄이 철수와 사업 축소를 발표했다. 지난해 6월 일본 모스버거는 중국 내 매장 6곳을 모두 폐업하며 중국 시장을 떠났고, 대만 딘타이펑은 중국 내 32개 매장 중 베이징, 톈진 등 북부지방 매장 14곳을 닫았다.
딘타이펑은 중국에서 1고급 레스토랑 전략으로 월수입 10만 위안(약 1900만원)의 고소득 직장인을 주된 타깃으로 삼아왔다. 1회 식사당 1인당 평균 소비 금액이 150만 위안(약 2만9천원)이었다.
이러한 딘타이펑의 매장 철수는 그만큼 중국인들의 소비 여력이 축소됐음을 보여준다.
훙찬망 계열사로 중국 요식업 데이터 분석 업체인 훙찬 빅데이터(紅餐大數据)에 따르면 베이징 지역 요식업계의 지난해 세전 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88.8%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요식업의 한파는 내수 부진, 높은 비용, 과도한 경쟁이 주된 이유라면서 올해에 중국 요식업계는 생존이 주된 화두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