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강사 신고한 민주…검열 논란 일파만파

이상준
2025년 01월 23일 오후 7:49 업데이트: 2025년 01월 23일 오후 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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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직면한 소위 ‘검열’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근 대통령 체포 국면과 관련해 부정선거를 지적한 한국사 강사를 고발했다. 앞서 민주당은 일부 여론조사를 검증할 특위를 출범시켰고, ‘메신저 검열 검토’ 행보로 구설에 올랐다. 여당은 이를 파고들어 대야(對野)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때 “2025년 대한민국이 갑자기 검열 공화국이 되고 말았다”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북한 오호담당제식 카톡 검열을 하겠다고 하더니, 민주당 지지율이 폭락한 여론조사가 나오자 여론조사 검증특위를 만들어 여론조사까지 검열하겠다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는 유튜버들을 줄줄이 고발하고, 경찰은 시위 참가자들의 유튜브 시청 기록까지 뒤졌다고 한다”며 “어제는 급기야 부정선거를 지적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를 고발했다. 심지어 민주당은 우리당이 내건 카톡 검열 현수막까지 지자체에 철거 지시를 요구하는 공문을 시도당에 내려보냈다”고도 했다.

실제 공무원 한국사 시험 유명 강사인 전한길 강사는 최근 민주당 민주파출소(허위조작정보신고센터)의 신고 대상이 됐다. 민주당 국민소통국은 지난 22일 “(전한길 강사 영상 관련) 구글에 정식 신고할 예정”이라며 “현재 민주파출소를 통해 제보된 건수가 186건으로 집계된다”고 했다. 앞서 전한길 강사는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거론했다. 그는 “이미 대한민국 언론은 현 사태에 대한 공정한 보도는 무너졌고 특정 이념과 정당에 편파적인 보도로 인해 국민을 가스라이팅시키고 있다”고 했다.

전한길 강사는 전날 민주당의 행위를 질타했다. 그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민주당이 왜 발끈하는지 모르겠다”며 “26년간 EBS 등에서 역사 강의하며 치우침 없이 균형 있게 가르쳤다. 문제된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이승만 찬양한다’고 비난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독재에 대해서도 분명히 가르쳤다. (본인을 향해) ‘극우니 뭐니’ 하는데 그럼 (민주당은) ‘극좌’인가”라고 부연했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전한길 강사 지킴이’에 나섰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이번 사건은 민주당이 얼마나 오만하고 독선적인 정당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자신들과 다른 목소리를 낸다는 이유만으로 개인의 유튜브 채널을 탄압하려는 행태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재차 “선량한 시민을 감시하고 통제하려는 이런 전체주의적 발상이 어떻게 ‘민주’라는 이름의 가면을 쓴 정당에서 나올 수 있는가”라며 “왜 민주당에 불편한 진실을 말한 사람들은 하나둘씩 입막음 이상의 표적이 돼야 하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