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출범] ② 몸값 오른 ‘화석 연료’…바이든發 ‘친환경’ 거리 둬

이상준
2025년 01월 21일 오후 7:12 업데이트: 2025년 01월 21일 오후 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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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행정부’가 닻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0일(현지 시간) 제47대 대통령직 취임식을 진행했고, 자신의 2기 행정부가 선보일 정책 비전을 국제사회에 선포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은 국내 각계각층에 적지 않은 변화를 줄 전망이다. 본지는 트럼프 2기 출범이 미칠 여러 가지 변화에 주목했다.<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명확한 에너지 정책 비전을 발표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친환경 에너지에 역점을 둔 전임 정권과 달리,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화석 에너지에 투자를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석유 시추 확대를 공언했다. 이어 “우리는 물가를 내리고, 전략비축유를 채우고, 미국 에너지를 세계에 수출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을 뒤덮은 고물가의 원인으로 전임 정권에서 치솟은 에너지 가격에 주목했다. 그는 취임사 당시 “(트럼프 2기 내각에선) 막대한 권한을 총동원해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고 비용과 물가를 신속히 낮추도록 지시할 것”이라며 “우리는 물가를 낮추고, 전략비축유를 다시 가득 채우며,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직 취임 첫날부터 화석 에너지 정책에 힘을 싣는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대통령직 취임 선서 후 성명을 통해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밝혔다. 미국은 이번 결정으로 이란·리비아·예멘과 함께 지난 2015년 협정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가 됐다.

여기엔 트럼프 대통령의 환경관도 한몫했다. 그는 지난 행정부 때부터 지구 온난화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지난 임기 때 환경 규제 완화 및 멸종위기종보호법 규정 완화 등 경제개발 위주 정책에 주력하기도 했다. 더욱이 그는 평소 “기후변화는 사기”라고 강조해 왔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에 대해 ‘석유·가스 생산량 극대화’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정권에서 이뤄진 ‘전기차 의무화 정책’도 폐지할 것을 예고했다. 그는 대선 당시에도 전임 정권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폐지를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맞춰 미 에너지부는 최근 공개한 올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대상 명단에 현대자동차의 일부 차종을 제외시켰다. 제외된 현대차 차종은 ▲아이오닉5 ▲아이오닉9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