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변화에…국민의힘 ‘경계’ 민주당 ‘긴장’

정승상
2025년 01월 21일 오후 4:00 업데이트: 2025년 01월 21일 오후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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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지지율 상승 현상 지속…기현상일까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혐의로 공수처에 구속되고, 헌법재판소 탄핵심판도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친(親)민주당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여론조사의 꽃)에서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는 결과가 20일 나왔다. 김어준 씨는 특히 보수층 결집 대목을 언급할 때 얼굴을 쓸어내리고 껄껄 웃으면서 당혹스러운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 반등에 일단 반색하면서도, 그 배경에 주목하며 경계하는 분위기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여야 지지율 흐름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낸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지난 19일 모 언론과의 통화에서 “우리가 특별히 잘한 것은 없다”며 “대선에 마음이 급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꾸 서두르며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카톡 검열’ 논란 등 실수를 연발한 결과”라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계엄·탄핵 사태로 궤멸 직전이라는 평가를 받던 처지에서 자력으로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기보다는, 여권의 위기에 따른 지지층 결집과 야당의 일방적 독주에 대한 반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야당의 연속된 탄핵과 내란 특검법 강행, 공수처의 절차적 논란 속 윤 대통령 체포와 구속영장 등을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면서 여론의 거부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당내에선 여론조사 응답자 표집 등을 고려할 때 강성 보수층이 적극적으로 응답하면서 만들어진 ‘착시 효과’라는 지적도 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진 것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여론이 역전된 것에 여러 원인이 있겠고 당 내부적으로도 생각이 있지만, 우리 입으로 얘기하긴 민망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동시에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오차범위 내 역전 현상에 대해 ‘보수 응답자의 과표집’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절하하면서도, 정권 교체라는 당의 목표 달성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판단 아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아직 중도층으로부터 완전한 신뢰를 받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 이재명 대표의 확장력 있는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취약하거나 소홀하다고 지적돼 온 경제와 외교·안보 이슈에 주력함으로써 정국 안정과 민생 챙기기를 부각하려 애쓰는 모양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지난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동맹은 더욱 강화될 것”, “이제 경제와 민생에 집중할 때”라면서도 윤 대통령 체포나 ‘내란 특검법’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또한 이 대표는 20일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민주당-은행권 현장간담회’를 개최해 소상공인과 금융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상생 금융을 확대해 달라고 은행장들에 당부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46.5%, 민주당은 39.0%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