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행보로 지지율 하락세 타파 나선 민주

이상준
2025년 01월 20일 오후 7:40 업데이트: 2025년 01월 20일 오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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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지율 하락세에 직면한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이 활발한 민생 행보에 나섰다.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정부여당 압박에 당력을 집중했다면, 대통령 체포 후엔 다른 면모를 선보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20일 야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최근 정치 공세를 멀리한 후 ‘민생 분야’를 강조하고 나섰다. 당장 이재명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체제의 미국 행정부를 대응하고자 대외적 외교 협력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으로 대전환 시대의 막이 오른다”며 “관세와 무역, 통상 등 미국 우선주의가 가져올 변화의 대응책을 준비해야 되겠다. 대전환의 시대, 격변을 예고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이 상황을 기회로 만들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또 6대 은행장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은행권의 고충을 경청함은 물론, 정치권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논의했다. 그는 “대한민국에 특수 상황까지 겹치며 경제가 불안정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은행권이 준비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방안을 충실히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대표는 같은 날 당 상임고문단과의 오찬 회동에서도 ‘민생’이 강조되는 행보를 선보였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오찬 후 취재진과 만나 “(이재명 대표가) 정국 상황이 여러모로 복잡하고 당 원로들께서 당을 걱정할 것 같아 송구스럽다고 했다”고 운을 뗀 후 원로들 발언을 경청했음을 전했다. 당 원로들은 이재명 대표에게 “(민주당이) 대안 세력으로 민생에 올인해 달라”고 주문했다. 오찬엔 김원기·임채정·문희상·박병석 전 국회의장과 이해찬 전 대표 등 상임고문단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차원의 민생협의체도 가동됐다. 민주당이 반도체 등 첨단산업 지원을 위한 국회 포럼을 발족한 것이다. 기업인 출신의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이 직접 해당 포럼을 이끌기로 했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 첨단 전략산업·에너지 포럼’ 발족식을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해당 포럼에서는 반도체를 비롯해 첨단산업에 대한 정책과 입법 과제를 발굴할 예정이다. 포럼의 구성원으로는 이언주 최고위원을 비롯해 6선 조정식 의원, 5선 정성호 의원 등 민주당 핵심 인사들도 동참하기로 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포럼 당시 “최근 한국의 산업 상황은 양극화가 아니라 공동화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고부가가치 산업은 미국 등 현지 투자를 강요당하면서 국내 기반이 약해지고 있고, 저가 산업은 중국의 과잉 공급된 제품으로 밀어내기를 당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반도체뿐만 아니라 에너지 등 여러 산업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따라 이번 포럼을 발족하게 됐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