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체포에…‘거친 언행 삼가’ 당부한 이재명, 왜?

이상준
2025년 01월 17일 오후 7:32 업데이트: 2025년 01월 17일 오후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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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 국면에서 당내에 거친 언행을 삼갈 것을 당부해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7일 야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이날 비공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가 꼬투리 잡힐 이야길 해선 안 된다”며 “너무 과격하거나 가혹한 말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 체포를 연결고리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여권을 자극하는 언행이 야권에서 고개를 들 경우 부정적 여파가 미칠 것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뒷받침하듯 민주당 관계자도 이날 기자와 만나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시선이 여야 진영 대권주자들에게 쏠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상대 당을 자극하는 행보는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밖에 없다. 이재명 대표가 이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체포 국면 이전인 12·3 비상계엄 정국에서 민주당은 한 차례 부정적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은 법원에서 내란죄로 사형 선고받을 것”이라고 말한 게 화근이 됐다.

이재명 대표가 당 구성원들에게 거친 언행을 삼가도록 당부한 또 다른 배경으로는 자신의 사법리스크가 꼽힌다. 비상계엄 정국을 시작해 현재까지 정치권은 큰 줄기에서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야당과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를 부각하는 여당이 대치전선을 형성하는 모양새였다.

사법리스크가 연일 매스컴에 노출된다면 이재명 대표 지지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최근 여야의 지지율 여론조사에선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지른 결과도 종종 등장했다.

이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한 방송사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많다”며 “압도적으로 다수의 국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에 대해 잘못됐다고 보지만, 민주당이 잘했냐는 질문에도 의문부호를 찍는다. 이재명 대표의 (차기 대권) 지지율이 현재 30%를 채 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 결과, 1월 3주차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 35% ▲민주당 32%로 집계됐다.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다. 해당 조사 내 ‘올해 대선이 치러질 경우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가’ 질의에 ▲민주당 후보 36% ▲국민의힘 후보 33%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이어 응답자 중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 48%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 41%로 응답했다.

당시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9.6%였다. 자세한 사안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