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후…국민의힘·민주당 지지율 ‘크로스’

2025년 01월 16일 오후 6:43

12·3 비상계엄 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교차된 여론조사가 등장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 결과, 1월 3주차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 35% ▲민주당 32%로 집계됐다.

이번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민주당은 3%포인트 하락했다. 해당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선 것은 작년 9월 넷째 주 이후 4개월 만이다. 당시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은 28%, 민주당은 26%를 기록했다.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다. 해당 조사 내 ‘올해 대선이 치러질 경우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가’ 질의에 ▲민주당 후보 36% ▲국민의힘 후보 33%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이어 응답자 중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 48%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 41%로 응답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9.6%였다. 자세한 사안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이 교차된 데 대해서는 민주당의 과도한 입법 행보가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보수정당 대통령 후보 정무특보를 지낸 윤용호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 강원도위원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입법 권력을 남용했기 때문에 중도층이 보수층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의 독주는 22대 국회 들어서 계속됐다”며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무위원들을 대상으로 29번 탄핵 시도를 했고, 최근엔 카카오톡 등 내란 선동 관련 가짜뉴스를 퍼뜨린다는 이유로 일반인을 고발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평론가들 사이에선 이번 탄핵 정국이 지난 2017년 탄핵 정국과 차이를 보이는 데 대해 다양한 해석을 꺼냈다. 이 중 야권의 대권주자로 이재명 대표가 높은 존재감을 보이는 것이 두 탄핵 정국의 결정적 차이라는 게 중론이다.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비서관을 지낸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과거 탄핵 정국에서 야당엔 다양성을 핵심으로 한 대권주자가 많았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든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안철수 의원 등이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 야당엔 여당을 견제할 다양성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며 “이재명 대표의 독주가 그렇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