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제 속 시원한가”…‘대통령 체포’ 향한 여권 말말말

2025년 01월 15일 오후 5:16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5일 내란죄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한 가운데, 여권에서는 이번 사안에 대해 다양한 발언이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공수처의 대통령 체포는 12·3 비상계엄 사태 후 43일 만의 일로, 현직 대통령이 수사기관에 체포된 것은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다. 공수처는 향후 대통령을 조사한 후 체포 시한인 48시간 이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전해진다.

15일 여권에 따르면, 대통령은 수사기관으로 향하기 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공유하며 “(공수처 체포는) 불법 수사지만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며 “이렇게 불법적이고 무효인 이런 절차에 응하는 것은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대통령 체포 후 진행된 국민의힘의 비상의원총회에선 권성동 원내대표의 한탄이 이어졌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러한 참담한 상황이 벌어져 국격이 무너진 데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수사를 위한 체포인지, 체포를 위한 체포인지, 지난 2주간 온 나라를 이렇게 뒤집어 놓은 게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이게 나라와 국민을 위한 일인지 묻고 싶다”고 운을 뗐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2025년 대명천지에서 벌어졌다”며 “오동운 공수처장,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 이재명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에 이제 속이 시원한지 묻고 싶다. 공수처와 경찰이 부당하고 불법적인 영장을 집행했다. 사법부가 이러한 불법 영장 집행에 가담했다. 야당이 공수처와 국수본을 겁박했다. 역사가 반드시 기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 중진 인사인 박대출 의원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과정을 ‘솔로몬 재판’에 비유하며 “진짜 엄마는 아이를 살린다”고 평가했다. 박대출 의원은 자신의 SNS에 “‘국민이 다치면 안 된다’는 쪽과 ‘총 맞더라도 (대통령을) 체포하라’의 대결”이라며 “이는 (전자가)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이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솔로몬 재판처럼 진짜 엄마는 아이를 살리고, 가짜 엄마는 아이를 죽인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체포를 보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공수처는 수사 과정에서 숱한 위법, 불법 논란으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 대통령 수사는 공수처가 손을 떼고 불구속 상태에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촉구했다.

미국 정가도 국내 대통령 체포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NSC(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는 이날 “미국은 한국 정부와 공조에 계속 헌신할 것이며 헌법을 준수한 데 있어 한국 정부의 노력과 시민을 인정한다”며 “한국 국민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변함없으며 법의 지배에 관한 한미 공동의 약속을 지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