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추월한 韓 대기업 대졸 초임 ‘5000만’…기업간 격차 우려도

국내 대기업에 취직한 ‘대학교 졸업 정규직 사원’의 초임 연봉이 5000만 원을 넘어서며 동일 조건의 일본 사원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날 ‘우리나라 대졸 초임 분석 및 한·일 대졸 초임 비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살펴보면 최근(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정규직 대졸 초임은 매년 최소 1.7%에서 최대 5.6%까지 상승했다. 전체 평균은 2019년 3182만 원에서 2023년 3675만 원으로 상승했다. 이 중 ‘300인 이상 기업’의 초임은 4571만 원에서 5001만 원에 달했다.
기업별 양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다. 5인 미만 기업의 평균 초임은 2731만 원으로 ‘300인 이상 기업 평균 초임’의 54.6%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의 높은 초임은 이웃 국가인 일본·대만과 비교하면 더욱 선명해진다. 물가 수준 등을 반영한 구매력평가(PPP) 환율을 기준으로, 대졸 초임 전체 평균(10인 이상)은 ▲국내 초임은 4만5401달러(약 6670만원)로 ▲일본(3만4794달러·약 5130만원)보다 약 30.5% 높다. 대기업 비교에서도 ▲국내 기업(500인 이상)은 5만7568달러 ▲일본 기업(1000인 이상)은 3만6466달러로 대조를 보였다. 대만은 대졸 초임 평균 연봉이 약 1600만원 수준이다. 해당 보고서는 비교가 가능한 최신 자료인 2023년 고용노동부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일본 후생노동성 임금구조 기본 통계조사를 통해 분석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한국은 일본보다 대기업 초임이 크게 높다”며 “이는 국내 노동 시장 일자리 미스매치 심화,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확대 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 중”이라고 말했다.
하상우 본부장은 재차 “생산성 대비 과도한 임금은 지속 가능성이 없다”며 “업무별 가치와 성과에 따른 합리적인 보상을 반영한 임금체계 변경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일본을 넘어선 조사도 존재한다. 이는 통계 비교가 가능한 1980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말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2023 국민경제계산 연차추계’를 인용해 “일본의 지난해 1인당 명목 GDP는 3만3849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국(3만5563달러)보다 1714달러 적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2년에 한국의 1인당 명목 GDP가 3만4822달러로 일본(3만4112달러)을 처음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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