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욕타임스(NYT)가 일련의 기사를 통해 전통 심신수련법인 파룬궁과 그 관련 단체에 대한 명예훼손을 시도했다. 이에 대해 한 중국 학자는 이러한 보도를 중국공산당(CCP)의 글로벌 위협이라는 더 넓은 맥락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외 파룬궁 수련자들이 중국공산당의 인권탄압을 폭로하고 권위주의 통치에 반대하는 풀뿌리 운동을 고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호주에 체류하는 중국 망명 학자 위안훙빙(袁紅冰)은 최근 중문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파룬궁 수련자들이 설립한 단체와 파룬궁 수련 자체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는 NYT의 시도는 단일한 사건이 아니라 중국 내외에서 전개되는 중국공산당의 선전 캠페인과 연계된 조직적인 공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NYT 외에도 여러 블로거들이 파룬궁에 대한 일련의 논평을 발표했는데, 이는 일반적인 비판을 넘어 중국공산당의 선전 캠페인에 동조하는 것”이라며 “이는 파룬궁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광범위한 공격에 가담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북경대학교 법학 교수였던 위안훙빙은 현재 호주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베이징의 고위 정계와 계속 연결돼 있으며 오랫동안 중국공산당의 권위주의 체제를 연구해 왔다.
중국공산당, 파룬궁 박해 확대
‘파룬따파(法輪大法)’라고도 불리는 파룬궁은 1992년 중국에서 대중에게 처음 소개됐다. 파룬궁의 도덕적 가르침과 다섯 가지 명상 수련법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1990년대 후반, 파룬궁 수련 인구가 7천만~1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공식 추산됐다.
1999년 7월, 중국공산당은 파룬궁의 인기가 전체주의 통치를 약화시킬 것을 우려해 파룬궁을 근절하기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시작했다.
중국공산당은 중국과 해외에서 파룬궁을 제거하기 위해 모든 권력과 자원을 활용하고 있다. 위안훙빙이 에포크타임스에 공개한 바에 따르면, 시진핑 총서기는 2022년 “미디어전쟁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 세계적으로 파룬궁을 공격하라”는 지령을 내렸다. 중국공산당의 미디어전쟁에는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와 서방 언론 매체를 통해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것이 포함된다. 위안훙빙과 그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는 파룬궁 창시인 리훙쯔와 파룬궁 수련자들이 설립한 언론 매체인 에포크타임스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것이 목표다.
위안훙빙은 파룬궁 수련자들이 설립한 문화 단체와 언론 매체를 단순한 상업적 기업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중국공산당이 중국 국민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파룬궁은 공산주의 통치에 반대하는 고귀한 대의를 대변한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공산당의 영향력이 민주주의 국가에 깊숙이 침투해 사회 구석구석에까지 미치고 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그는 특히 NYT 같은 저명하고 영향력 있는 언론 매체가 ‘중국공산당의 대변인’이 됐다고 개탄했다.
위안훙빙은 지난 6개월 동안 NYT가 최근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진행된 파룬궁, 션윈예술단, 에포크타임스 등을 겨냥한 중상모략 캠페인을 앵무새처럼 따라하는 듯한 보도를 내보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NYT와 중국 인플루언서 및 블로거들이 파룬궁과 유관 단체에 대한 사실을 왜곡하고 의도적으로 대중을 오도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NYT는 지난해 12월 29일 자 기사에서 “션윈은 파룬궁의 막대한 부의 보고가 됐다”며 “헌신적인 지지자들의 희생으로 부를 축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위안훙빙은 “NYT나 개인 블로거들이 파룬궁에 대해 쓴 저격성 기사를 보면, 그들은 순전히 상업적 관점에서 파룬궁의 미디어 조직과 문화 사업을 평가하고 있다”며 “이는 완전히 오보(誤報)이며, 파룬궁의 실상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공산당 대변인인가?
중국공산당이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 한 가지 방법은 민주주의 국가의 언론 매체에 침투하는 것이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전체주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광범위한 전략의 중요한 부분이다.
위안훙빙은 1999년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박해가 시작된 이래 NYT 는 이 문제를 거의 무시해 왔다고 지적했다. 2024년 3월 파룬따파 정보센터는 NYT의 1999년 이후 기사 159건을 분석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9~2002년 기사의 76%가 파룬궁 수련자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기술하거나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NYT 전 베이징 특파원 디디 커스틴 태틀로우는 “NYT가 중국공산당의 장기 적출에 대한 보도를 막았다”고 증언했다. 그녀는 사형수 외에 양심수의 장기 적출까지 취재 범위를 넓혀달라는 자신의 요청을 NYT 편집자들이 무시하고 거부했다고 밝혔다.
위안훙빙은 NYT가 중국공산당이 미국 문화와 대중의 담론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핵심 플랫폼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YT가 인권 침해에 눈감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30년대에 월터 듀란티 기자는 소련 정권의 정책으로 인해 소련에 기근이 만연했다는 보도를 일축했다. NYT는 또 한때 공산주의 중국의 창시자인 마오쩌둥을 “민주적 농업 개혁가”로, 쿠바의 전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를 “민주적”으로 칭했다.
‘중국 공산당의 폭정’을 폭로하다
위안훙빙은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공격이 중국공산당의 선전 캠페인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20년 이상 지속된 중국공산당의 전체주의 통치에 대한 파룬궁 수련자들의 변함없는 반대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파룬궁 수련자들은 진실을 폭로하고 ‘공산당에 대한 9가지 논평(9평)’ 등을 발표함으로써 중국인들에게 중국공산당의 폭정의 실상을 일깨워주었다”고 말했다.
에포크타임스의 사설 시리즈를 엮어서 출간한 ‘공산당에 대한 9가지 논평’은 중국 공산당의 피비린내 나는 역사를 폭로하고 정치, 경제, 문화, 신앙 전반에 걸쳐 중국공산당의 기만적이고 폭력적이며 사악한 본질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이 책은 중국 안팎에서 중국공산당 및 그 산하 조직과의 관계를 끊으려는 중국인들의 풀뿌리 운동을 촉발했다.
위안훙빙은 “파룬궁 수련자들은 중국인들이 중국공산당의 실체를 인식하는 데 도움을 주었고, 중국공산당의 통치에 강력한 이념적 타격을 입혔다. 이것이 바로 중국공산당이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해 깊은 증오심을 품고 계속 공격하는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중국 공산당의 통치는 중국의 미래에 대한 저주’
위안훙빙은 세 가지 이유로 중국 공산당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믿는다.
첫 번째는 중국공산당의 극악무도한 반인륜 범죄다. 중국공산당은 1949년 중국을 점령한 순간부터 다양한 민족을 표적으로 삼아 일종의 문화적 학살을 자행하고 중국인의 정신적 토대, 영혼, 문화적 정체성을 파괴했다.
위안훙빙은 지난 70년 동안 중국 공산당의 정치투쟁, 군사적 탄압, 사법적 박해로 인해 거의 1억 명이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국민은 기본적인 인권을 박탈당한, 사실상 정치적 노예”라며 “역사는 중국공산당의 통치가 중국의 미래에 저주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단언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의 폭정을 종식시키는 것이 중국 국민에게 사활이 걸린 중요한 문제이며, 공산당이 제거되지 않는 한 중국의 미래는 계속 파멸로 치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 번째 요인은 시진핑 체제하에서 공산주의 이데올로기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 동안 국제 사회에서는 중국공산당이 인권과 세계 평화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세 번째 요인은 파룬궁 수련자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지속적인 잔인한 박해다. 위안훙빙은 이를 “21세기 최악의 인권 재앙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그는 말했다. “파룬궁 수련자들이 운영하는 다양한 언론 매체는 중국공산당을 폭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중국공산당의 폭정에 반대하는 이들의 노력은 현대 중국에서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저항운동이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