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특정 단체 탄압으로 멸망 자초할까봐 우려” 내부 소식통

강우찬
2025년 01월 11일 오후 2:46 업데이트: 2025년 01월 11일 오후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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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산당, 최근 파룬궁 수련자들 참여하는 공연단 션윈 정조준
뉴욕에 기반 둔 미국 공연단…中, 미국 정부 개입할까 노심초사

중국 공산당의 고위 간부들은 자국민에 대해 저지른 공산당의 범죄가 완전히 폭로될 경우, 국내외에서 반발이 일어나 정권이 약화하거나 심지어 전복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당 안보기관의 내부 소식통은 에포크타임스에 고위 간부들이 여러 범죄 중에서도 특히 파룬궁 수련자에 대한 고문과 강제 장기적출이 국제사회에서 폭로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산시성의 한 고등학생 사망 사건을 두고 “추락사했다”는 경찰의 발표에 유가족이 항의하면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바 있다. 유가족은 해당 학생이 괴롭힘 끝에 자살했으나 경찰이 이를 은폐하고 사건을 덮고 있다고 주장했고, 이를 들은 시민들이 격분해 경찰에 거세게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것이다.

시위 장면을 촬영한 영상에서는 청년들이 “진실을 알려달라”고 외치며 건물을 습격하고 경찰과 맞서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중국에서는 자신과 직접 관련된 사건이 아니더라도, 누군가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도 당국이 오히려 입막음을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주민들이 항거하는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파룬궁은 1992년 5월 중국에서 처음 일반에 공개된 후 큰 인기를 얻으며 1997년까지 수련 인구가 중국 당국 추산 7천만 명 이상에 달했다. 청소년 인구를 제외하면, 중국인 10명 중 1명은 파룬궁을 수련하거나 최소한 가족과 지인 중에 수련자가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중국 공산당은 1999년 7월부터 파룬궁을 본격적으로 탄압했고, 이후 수백만 명이 감옥에 갇히거나 노동교양소로 보내져 강제 노역과 구타, 고문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 직접 살해당하거나 치사로 숨진 이들은 자세한 경위가 파악된 것만 수천 명에 이르며, 강제로 장기를 적출당해 숨진 이들도 수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당 안보기관 내부 소식통은 “이러한 범죄가 폭로되면 당과 국가(정권)의 붕괴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중국 공산당의 모든 주요 지도자들, 특히 시진핑이 국제형사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될 수도 있다고 당 간부들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공산당 안보기관 최고위층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으며, 이전에도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왔다. 에포크타임스는 소식통의 안전을 위해 그의 자세한 신분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의 장기이식 수술은 2000년대 초반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하나의 ‘산업’을 이뤘다. 전 세계 곳곳에서 장기 이식을 원하는 환자들이 중국으로 향하면서 장기이식 전문 병원은 물론 여행사, 병원 인근 숙박업소 등이 호황을 누렸다. 한국도 포탈 ‘카페’를 비롯해 온라인 공간에서 중국 원정 장기이식 브로커들이 활개를 쳤다.

이런 상황은 중국에서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대규모 체포와 구금이 이뤄진 때와 시기적으로 맞물린다. 중국은 장기 기증을 꺼리는 사회 분위기가 강해 자발적 장기 기증률이 낮았지만, 이 무렵 신장·각막·심장·폐 등 이식용 장기의 공급량이 넘치도록 증가했다.

장기 기증 문화가 정착된 외국에서도 수년에서 수개월 걸리는 대기 기간이 중국에서는 단 몇 주, 심지어 며칠 수준으로 급격히 단축됐다. 이러한 추세는 10년 이상 지속됐다. 공산당 기관지 신화통신 인터넷판은 2018년 중국의 간이식 대기 기간은 27.5일로 미국의 120일보다 훨씬 짧다고 보도했다.

2006년부터 중국 의료계에서 내부 고발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인신매매 범죄 조직이 아니라 검찰, 법원, 공안기관이 병원 및 브로커들과 짜고 파룬궁 수련자들을 살해해 대량의 장기를 공급하면서 거액의 수익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서 간호사로 근무했다는 애니(가명)는 2006년 4월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해, 외과 의사였던 자신의 전 남편이 2003년부터 2년간 선양시 쑤자툰의 ‘혈전중서의결합병원’에서 살아 있는 파룬궁 수련자 2천 명의 각막을 직접 적출했다고 고백했다고 폭로했다.

이런 범죄는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주요국 정부에서는 공식적으로 조사한 적은 없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의회 결의안과 미국 국무부 보고서에서 해당 범죄에 대한 언급이 이뤄지면서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2019년 영국의 민간 조사위원회인 중국재판소(China Trubunal)는 “합리적인 의심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강제 장기 적출은 중국 전역에서 수년간 상당한 규모로 저질러졌으며, 파룬궁 수련자들이 주요 대상이었다”고 결론 내렸다.

영국 왕실 칙선변호사인 제프리 나이스 경을 위원장으로 한 조사위원회의 이 발표는 주요 언론에 인용되며 국제사회에서 중국 내 강제 장기적출 문제 공론화의 물꼬를 텄다.

2023년 3월 27일, 미국 하원은 압도적 다수로 “강제 장기적출 중단법안 2023″(HR1154)을 통과시켰다. 중국 공산당의 장기적출 잔혹행위를 중단하기 위한 실질적인 징벌 조치를 담은 최초의 입법 사례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미국의 개입이다. 그는 “공산당 고위 간부들은 미국 정부가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박해에 관해 공식적으로 조사와 대응에 나설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룬궁 수련자들이 미국 워싱턴에서 중국 공산당 당국의 강제 장기적출 범죄를 폭로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16.4.19 | Jim Watson/AFP via Getty Images

“중국 공산당, 미국 일부 관료와 뒷거래로 파룬궁 공격”

이 소식통은 또한 중국 공산당이 “그저 앉아서 재앙이 닥쳐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 중국 공산당의 범죄에 대한 증거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기 위해, 해외에서 파룬궁에 대한 불신을 심는 공작을 계획·실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미국의 일부 관리와 ‘거래’ 관계를 맺고 해당 관리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대가로 이들 관리가 미국 정부기관에 압력을 가해 파룬궁과 관련된 단체나 개인을 조사하도록 하는 것이 주된 전략 중 하나다.

현재 이와 관련해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은 뉴욕에 기반을 둔 공연팀인 션윈 퍼포밍 아츠(션윈예술단)에 대한 공격이다. 션윈은 ‘공산주의 이전의 중국’을 표방한 공연으로 전 세계인에게 공산당이 없는 중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션윈은 파룬궁 수련자들이 다수 참가하고 있다.

그사이 션윈은 미국에서 폭탄 테러 위협, 총기 난사 위협, 유력 언론을 통한 허위·왜곡 보도, 소송 등에 시달려 왔다. 모두 배후에 중국 공산당의 흔적이 포착됐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중국 공산당 전문 분석가인 니콜라스 에프티미아데스(Nicholas Eftimiades)는 “그들(션윈)은 잔혹하고 끊임없는 압력을 받고 있다”며 “중국으로부터의 여러 단계의 공격에 노출돼 있다”고 에포크타임스에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7월에는 중국계 미국인 존 천과 린 펑이 미국 국세청(IRS) 관리에게 뇌물을 주고 션윈에 대한 세무 조사 및 기존 혜택 박탈을 사주하려다가 잠복한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에 체포돼 유죄가 인정됐다.

또한 중국과 오랜 사업 관계에 있는 한 미국인은 뉴욕의 션윈 훈련시설을 상대로 반복적인 환경 소송을 제기하며 괴롭힘을 가했다. 지난 9월 법원은 이 미국인의 네 번째 소송을 “근거 없는 편견”이라고 기각하며 같은 사안으로 다시 소송을 걸 수 없도록 금지 명령을 내렸다.

지난해 11월에는 션윈 전직 단원이 션윈을 상대로 노동법 위반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단원은 5년 전 션윈을 떠난 후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무용학원을 개설했으며 중국 공산당 산하 선전기관 성격을 지닌 베이징 무도(무용)학원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해 션윈을 공격하는 9편의 기사를 게재했다. 해당 기사들은 중국계 미국인 니콜 훙(중국명 훙첸첸·洪芊芊) 기자가 동료와 작성한 것으로, 그녀의 아버지 훙차오후이(洪朝暉)는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 조직인 구미동학회(歐美同學會)의 해외 명예이사로 밝혀졌다.

이 단체는 중국 공산당 중앙통일전선부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통일전선조직이다.

니콜 훙의 기사에서는 전직 션윈 단원 10명이 인터뷰에 응했으며 이 중 9명이 션윈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그녀는 평소 션윈을 비방해 온 인물을 통해 ‘특정한 대상자들’만 찾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션윈에 재직하는 단원과 산하 교육기관 소속 교직원과 재학생 및 그 가족 등 수천 명을 인터뷰 대상에서 배제했다는 점에서 의도적으로 평판을 깎아내리기 위한 ‘끼워 맞추기’ 기사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한편, 에포크타임스는 중국 안보기관 내부 소식통의 제보를 교차 검증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