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는 ‘김민전’, 野는 ‘정청래’…여의도는 지금 ‘언행주의보’ 

이상준
2025년 01월 10일 오후 6:20 업데이트: 2025년 01월 10일 오후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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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국민적 반감을 일으킨 주요 정치인들의 언행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선 김민전 의원의 특정 기자회견 행보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의 특정 발언이 각각 도마에 올랐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인 김민전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소통관에서 ‘반공청년단의 기자회견’을 주선해 뒷말을 자아냈다. 당시 반공청년단은 흰색 헬멧을 쓴 채 ‘백골단’이라고 자처했다. 백골단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 초반 민주화운동 시기 시위대를 진압했던 사복 경찰 특수부대를 가리킨 단어로 통했다.

반공청년단의 행보가 여론의 비난을 받자 이들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한 김민전 의원 책임론도 동시에 불거진 것이다. 김민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김민전 의원을 겨냥한 야당의 십자포화는 현재진행형이다. 민주당은 김민전 의원의 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독재 망령을 끌어들인 김민전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며 “이미 감당할 수 없는 말들을 쏟아 내놓고, 철회한다고 한마디 하면 없던 일이 되나. 김민전 의원이 백골단을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끌어들인 사실은 결코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이같이 강조했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백골단이 어떤 조직인가”라며 “명지대학교 강경대 열사를 쇠 파이프로 무자비하게 폭행해서 사망에 이르게 했고, 한진중공업 박창수 노조위원장의 장례식장에 벽을 뚫고 들어가서 시신을 탈취한 야만인들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민주당에선 정청래 법사위원장의 ‘대통령 사형’ 발언이 질타를 받았다. 앞서 정청래 위원장은 지난 7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열린 현안 질의 때 “윤석열은 법원에서 내란죄로 사형 선고를 받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샀다. 정청래 위원장의 ‘대통령 사형’ 발언은 국회 탄핵소추단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서 내란죄를 제외한 데 대해 여야가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 등장했다.

정청래 위원장이 보수정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을 향해 ‘사망’ 관련 막말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정청래 위원장은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서 “명박 박명”이라며 이 전 대통령의 단명을 기원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서슴없이 해 질타를 받았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청래 위원장 발언 관련) 왜 입으로 배설하는지 모르겠다”며 “정청래 위원장은 본인 스스로가 벌써 판단을 다 내린 것 같은데, 법사위원장 반년하고 스스로 대법관쯤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