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집권 후 해외로 빠져나간 망명 신청자 100만명 이상

강우찬
2025년 01월 10일 오후 4:48 업데이트: 2025년 01월 10일 오후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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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이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에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중국을 탈출하려 해외로 망명을 신청한 중국인이 1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보고됐다.

10일 스페인에 기반을 둔 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유엔난민기구(UNHCR) 통계를 분석해, 2012년부터 2024년까지 세계 각국에서 집계된 중국인 망명 신청자가 115만8739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유엔난민기구가 추정한 2024년 중국인 망명 신청자는 17만6239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0만4259명)에 비하면 1.7배이며 시진핑 집권 첫해인 2012년(1만2362명)에 비하면 무려 14배다.

지난 2021년 기준, 중국을 떠난 사람들이 향한 곳은 미국이 8만8722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호주(1만5774명)였다. 캐나다, 브라질, 한국, 영국 등에도 수천 명이 망명을 신청했으며 유럽은 스페인(900명), 독일(379명), 프랑스(248명) 등이 두드러졌다.

다른 유럽 국가들과 대부분의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은 2021년 중국인 망명 신청자들을 거의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단체는 중국인 해외 망명자들의 증가 추세는 중국 내 인권 침해가 단순히 내정 문제에만 그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21년 7월 “시진핑 집권 이후 중국을 떠나 해외에서 망명을 신청하는 중국인 숫자가 700% 급증해 연간 1만5천 명에서 11만 명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난민을 제외하고 망명 신청자만 집계한 수치다.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자유민주적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중국에서는 해외 여행을 위해 서류를 발급받는 절차가 까다롭다. 그럼에도 중국인들은 유일한 투표권인 ‘발로 하는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인들이 국가를 떠나는 행위로 공산주의 정권에 대한 의사 표현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