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기후대응조직 탈퇴…공화당 “기후 카르텔과 싸워 얻은 승리”

강우찬
2025년 01월 10일 오전 11:13 업데이트: 2025년 01월 10일 오전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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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단체 회원자격 때문에 실무 관행에 영향”
공화당은 ‘독점 금지법’ 위반 소지 거론하며 압박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은 9일(현지시각) ‘넷제로(탄소중립) 자산운용사 이니셔티브'(NZAMI)를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기업들에 탄소 배출량 감축을 압박해 에너지 비용을 올렸다는 공화당 의원들의 압박에 따른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블랙록은 글로벌 거래처 3분의 2가 탄소중립을 약속한 것을 고려해 NZAMI로 알려진 조직과 같은 그룹에 가입했으며, 자격 유지를 위한 여러 조건을 충족해왔다.

그러나 블랙록은 거래처에 보낸 서신에서 “이런 단체의 가입 자격을 유지하는 것으로 인해 실무 방식에 혼란이 벌어졌고, 여러 공공기관으로부터 법적인 조사를 받게 됐다”며 결국 기후대흥조직 탈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NZAMI는 해당 조직의 투자를 받는 기업의 회의에 대리인 자격으로 참석해, 의결권과 같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의 탄소 배출을 줄여,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조직의 주요 목표다. 현재 325개 단체 등이 가입해 총 57조 5천억 달러 이상의 자금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국 연방하원 사법위원회는 소속 공화당 의원들의 주도로 블랙록 등 NZAMI와 관련된 자산관리사들의 기업 경영 개입에 대해 조사를 벌여왔다. 위원회는 이들이 시장 지배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독점 금지법을 위반하고 있을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텍사스를 비롯해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다수 자리 잡고 있는 10개 주는 블랙록과 NZAMI가 불법적인 행위로 탄소 배출량 감축을 요구하고 에너지 가격 상승을 유발한 혐의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블랙록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NZAMI 측은 자신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투자자들의 위험을 완화하고, 탄소중립으로 경제 혜택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저탄소 투자 포트폴리오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자산운용사들의 탈퇴에 실망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공화당 의원들은 블랙록과 NZAMI 등을 ‘깨시민 캐피탈(woke capital)’이자 미국의 정당한 기업 경영을 방해하는 ‘기후 카르텔’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하원 법사위 짐 조던 위원장은 블랙록의 NZAMI 탈퇴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자유와 미국의 번영을 위한 큰 승리”라고 환영했다.

조던 위원장은 “모든 미국 금융 기관은 이에 따라 기후 카르텔과 깨시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정책을 포기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