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도 모자랄 판에 씁쓸하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자당 김상욱 의원의 탈당 논란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재표결에 들어간 ‘특검법’ 현안에서 ‘반대 당론’을 어기고 찬성에 투표한 김상욱 의원에게 탈당을 요구하면서다. 김상욱 의원은 울산광역시 남구 갑 지역구 국회의원이다.
이에 국민의힘 당원들 사이에선 다양한 발언이 나왔다. 9일 서울 마포구 인근에서 만난 국민의힘 일부 당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당 화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실망감이 크다는 기류가 짙었다. 그러면서 ‘당론과 다른 행동이 당에 피해를 입히면 안 된다’는 여론도 뒤따랐다.
국민의힘 서울 강서갑 당협위원회 관계자는 “권성동 원내대표 발언처럼 당론과 함께하기 어려우면 같은 당을 함께하는 것이 김상욱 의원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관계자도 “국회의원은 한 사람당 입법기관 역할을 한다지만 ‘개인주의’ 또는 ‘자신만의 판단’을 우선시한다면 당이 존재할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했다.
단, 같은 자리에 있던 국민의힘 경남도당 관계자는 “국회법이라든가 국민의힘 당헌을 살펴보면 김상욱 의원이 그리 잘못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반대 의견을 설파했다. 실제 국회법 제114조 2항엔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 정당의 의사에 귀속되지 않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라고 적시됐다. 국민의힘 당헌 60조엔 “국회의원은 헌법과 양심에 따라 국회에서 투표할 자유가 있다”라고 돼 있다.
탈당 권유 논란의 당사자인 김상욱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비록 소수지만 남아서 당이 바른길로 가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탈당엔 선을 그었다.
같은 당 안철수 의원은 해당 논란에 대해 “일종의 구두 경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한 종편 방송사에 출연해 “(김상욱 의원 투표 행위가) 정말 심각했다면 (권성동 원내대표가) 얘기할 필요 없이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제도적인 방법을 썼을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여권발 논란이 발생하자 군불 지피기에 나섰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방송사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권성동 원내대표의 탈당 권유는) 삼류 조폭만도 못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에게 탈당부터 권유해야 한다”며 “(권성동 원내대표는) 그럴 배포와 자신감도 없으면서 동료 의원에게 그런 얘기를 하면 안 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