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超)가공식품이 노화 촉진할 수 있다” 호주 연구

제리 주(Jerry zhu)
2025년 01월 10일 오후 12:06 업데이트: 2025년 01월 10일 오후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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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모내시 대학교가 주도한 최근 연구에서 초(超)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고도 가공된 식품) 섭취가 생물학적 노화를 가속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국제학술지 ‘나이와 노화(Age and Ageing)’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탄산음료, 과자, 아이스크림과 같은 초가공식품을 섭취하면 개인의 생물학적 나이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초가공식품(UPF) 섭취가 10% 증가할 때마다 생물학적 나이가 0.21세(약 2.4개월)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생물학적 나이와 실제 나이 사이의 격차가 0.21년 벌어진다는 의미다.

연대기적 나이는 출생 이후 경과한 시간을 의미하는 반면, 생물학적 나이는 유전자, 생활방식, 환경적 영향 등 생리학적·기능적 지표를 바탕으로 측정된 나이를 의미한다.

또한 식단의 68~100%가 초가공식품인 참가자들은 초가공식품 섭취가 39% 미만인 참가자들에 비해 생물학적으로 0.86세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스킷, 즉석식품, 라면, 햄버거와 같은 식품들은 기름, 지방, 전분과 같은 산업용 원료를 사용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초가공식품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식품들은 일반적으로 미용을 위한 첨가물과 자연식품에서는 볼 수 없는 물질들을 포함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바바라 카도소 박사는 “하루 2,000칼로리를 기준으로 할 때, 치킨 너겟 80g이나 작은 초콜릿 바와 같은 200칼로리의 초가공식품을 추가로 섭취하면, 연대기적 나이에 비해 생물학적 노화가 2개월 이상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식단의 질과 총 에너지 섭취량을 조정한 후에도 초가공식품과 생물학적 노화 사이의 연관성이 유지됐다. 이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에서 발견되는 플라보노이드나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낮은 섭취, 그리고 식품 가공 과정에서 사용되는 비스페놀A(BPA)과 프탈레이트 같은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이 원인일 수 있다.

카도소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초가공식품의 부정적 영향을 입증한 이번 연구가 건강한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식이 중심의 공중보건 전략의 필요성을 강화한다”며 “식단에서 초가공식품을 줄이면 생물학적 노화 궤적을 늦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의 데이터를 활용했으며, 20-79세 미국인 16,055명의 정보가 포함됐다. 비록 연구 참가자들이 미국인이었지만, 호주 성인의 총 에너지 섭취량 중 초가공식품이 거의 4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가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교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