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지율 ‘3주 연속 하락’…‘정계’ 바라보는 여론의 함의는?

이상준
2025년 01월 08일 오후 8:10 업데이트: 2025년 01월 08일 오후 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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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에 이상 징후가 감지됐다. 3주 연속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한 상태에 직면한 것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양일간 전국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정당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45.2%로 조사됐다. 앞서 민주당은 해당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지난달 2주 차에 52.4%의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민주당의 52.4% 지지율은 현 정권 아래 최대 지지율 수치다. 그러나 3주가 지난 현재 연일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4.9%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3주 연속 지지율 하락세에 직면한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 안팎에선 대통령 탄핵 국면이 길어질수록 ‘지지율 부진의 늪’에 더 빠져들 것을 우려하는 눈치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당 지도부를 비롯해 당 핵심 관계자들이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그중 ‘탄핵 국면 장기화를 벗어나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평론가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민주당에 보내는 여론의 함의를 파악해야 함을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대통령실 출입 기자를 지낸 한 언론인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통령 탄핵소추 후 민주당이 보여준 입법 압박은 정도(程度)를 벗어났다”며 “이를 지켜본 국민들, 특히 중도층과 중도보수층은 불안감을 느꼈기에 민주당이 지지율 하락세를 직면하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영남권역 MBC 보도국 국장을 지낸 한 시사평론가 역시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 민주당이 탄핵 국면을 대하는 자세는 ‘정권 교체’이지 ‘정국 수습’이 아니다”라며 “따라서 현재 민주당의 행보를 바라보는 ‘정국 수습’을 기원하는 국민들 눈엔 불안감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실제 거대 의석을 앞세운 민주당의 의정 행보로 현재 행정부는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체제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를 국회에서 탄핵 가결함에 따라 직무 정지를 주도한 정당이 민주당이기 때문이다.

지금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과 국무위원들은 지난달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국가적 비상 상황 속 살얼음판을 걷는 우리 경제와 민생은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라는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를 감당할 수 없다”며 당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재고를 민주당에 호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