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에서 불고 있는 ‘우파 바람’이 한국 정치권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대통령 탄핵 국면으로 날 선 각을 세운 여야의 지지율이 ‘접전’을 기록한 것이 하나의 사례다.
8일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37.0% ▲국민의힘 36.3%로 집계됐다. 현 국회에서 다수 의석을 확보한 ‘제1야당’ 민주당과 ‘소수 여당’ 국민의힘의 지지율 차이가 0.7%포인트에 불과한 것이다. 해당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4.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야가 지지율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데 대해 다양한 해석이 뒤따른다. 그중 국제 정가에서 나타나는 우파 바람이 국내 정가에도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돋보인다.
해당 여론조사를 실시한 한길리서치 관계자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 대선에서 대중이 소위 언론 지식인인 진보주의자, PC주의자(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반감을 보이며 트럼프 후보 당선이란 결과로 나타났다”며 “유럽에선 이슬람 이민자를 받은 데 대한 반감으로 우파 정권이 들어서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 연장선에서 비상계엄 사태 후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이던 국민의힘은 최근 여론조사에선 다른 성적표를 받고 있다. 민주당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공개된 것이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인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아시아투데이의 의뢰로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양일간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 39% ▲국민의힘 36% ▲조국혁신당 7% ▲개혁신당 2% 순으로 조사됐다. 해당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4.7%로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당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겪은 보수층이 2차 탄핵을 막기 위해 결집한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한편, 여권 안팎에선 최근 여야가 지지율 접전을 벌이는 데 대해 ‘민주당 횡포에 대한 반감’이란 해석도 나온다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여당) 지지율이 오르는 것을 착각하면 안 된다. 그것은 ‘이재명 민주당의 횡포’에 대한 그 위기감, 반감에서 오르는 걸 수가 있다고 본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