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일등공신’ 안철수 “탄핵 찬성” 밝힌 이유는?

이상준
2025년 01월 07일 오후 4:47 업데이트: 2025년 01월 07일 오후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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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찬성’ 입장을 연일 피력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는 당내 소수의 탄핵 찬성파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철수 의원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해 “대한민국 국가원수로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판과 수사에 당당히 임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대통령의 결단이)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을 지키기 위한 비상계엄 선포였다면, 의연하고 당당하게 법정에서 법리로서 싸우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지난 2일 한 방송사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대통령께서) ‘탄핵이나 수사에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나”라며 “직무는 정지되어 있지만 국가 원수로서 당당하게 임하시면 좋겠다. 대통령께서 의연하게 법원 결정을 받아들이며 법리로서 싸우시는 게 가장 바람직한 태도”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이 대통령 탄핵에 찬성 입장을 피력한 배경으로는 ‘정당 존립’이 거론된다. 탄핵 정국이 길어질수록 보수정당의 집권 가능성 및 정권 유지 가능성이 하락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그래선지 안철수 의원은 최근 주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계속 가다 보면 정권을 다시 유지할 수 없고 굉장히 힘들다”고 털어놨다.

당내 대권주자로도 분류되는 안철수 의원은 조기 대선 시 출마 여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안 의원은 최근 한 방송사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기 대선 출마를 묻는 진행자 질의에 “아직 생각해 본 적 없다는 게 정직한 답변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우리가 정말 꼭 해야 될 일이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국가 위기 극복에 모든 힘을 보태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해 12월 초 국회 본회의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건이 상정될 당시 표결에 참여했다. 당시 다수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 참여를 하지 않고 불참했다. 이때 표결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은 안철수 의원을 포함해 3명(김상욱·김예지)에 불과하다. 안 의원은 표결 참여 이유에 대해 “국회의원은 개개인이 헌법 기관이기 때문에 자기 소신에 따라서 투표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안철수 의원은 현 정권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대통령과의 단일화를 통해 보수 결집을 이끈 인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정권교체 후엔 대통령인수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대통령인수위원장 시절부터 친윤계(친윤석열계)와 여러 사안에서 이견을 빚었다. 실제 작년 3월 초 진행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 당대표로 출마한 그는 대통령실을 비롯해 친윤계의 견제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