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겨도 극심한 분열’…예상과 달리 美 빠르게 안정 되찾자 분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인의 승리 인증이 완료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대선 판세를 잘못 판단한 왕이 외교부장(장관)에게 격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 베이징 법학과 교수로 호주에서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는 위안훙빙은 익명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중국 공산당 내부 근황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선거를 앞두고 왕이 부장이 이끄는 중국 공산당 싱크탱크는 시진핑 주석에게 선거 상황에 대한 여러 편의 분석 보고서를 제출했는데, 미국 선거에서 누가 이기든 정치적 불안과 사회적 양극화, 국가적 분열 현상은 확실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자, 이전까지의 열기는 가라앉고 미국은 트럼프와 공화당을 중심으로 빠르게 안정화됐다. 민주당과 카멀라 해리스 후보 진영도 결과를 받아들였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도 트럼프 측 인수팀의 요구에 응해 순조로운 권력 이양에 협조했다.
위안훙빙은 “베이징 정관계 소식통에 의하면 시진핑은 격분해 왕이를 심하게 질책했다”라며 “하지만 친강(전 외교부장)의 숙청 이후 외교 분야에서 고립된 시진핑은 대체할 인물을 찾지 못해, 아무리 불만스럽더라도 왕이를 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 공산당의 미국 침투, 특히 언론 분야 침투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그는 최근 파룬궁 비방 기사를 게재한 뉴욕타임스의 움직임을 두고 “개별적인 사건이 아니다”라며 “중국 공산당의 대외 선전 공작의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뉴욕타임스를 비롯해 미국의 일부 유튜버, 소셜미디어 계정은 파룬궁을 겨냥해 비판적인 논평과 글, 영상을 게재하고 있는데 이는 표현의 자유를 위장한 정치적 공격의 일환이다.
중국 공산당은 이전처럼 현지 정치인들에게 외교적 압력을 행사하는 대신 뒤로 물러선 채 언론과 유튜버 등을 동원, 반체제 단체 혹은 공산당의 방침에 따르지 않는 이들을 억압하는 식으로 전략을 전환했다는 것이다.
위안훙빙은 특히 파룬궁 수련자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는 미국 공연단 션윈 퍼포밍 아츠(션윈 예술단)와 관련해, “중국 공산당은 마르크스주의에 기반한 특유의 공산주의 문화를 구축하고 이를 확산시키면서 중국 전통문화와 다양한 민족적 전통을 말살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중국인들의 정신적 영역, 영적인 고향, 문화적 전통을 파괴했는데, 이는 현재 션윈이 부활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유력한 외신을 이용해 션윈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안훙빙은 베이징 대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1989년 6월 4일 톈안먼 사태 때,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들을 돕는 교수 단체를 설립했다가 체포돼 심문을 받았고, 2004년 호주에 정치적으로 망명한 이후 작가 겸 사회 활동가로 활동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