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28일, 나는 정치적 분위기를 견딜 수 없어 홍콩을 떠났다. 한때 홍콩인들에게 특정한 삶의 방식을 보장했던, 이른바 일국양제는 사라졌다. 전체주의 정권이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목소리를 낸 이들을 체포하기 시작한 이후, 그러한 삶의 중대한 변화로부터 3년이 지난 것은 중요한 이정표다.
한때 명성이 높았던 홍콩의 최근 정치적 상황은, 특히 국가보안법과 2024년 3월 19일 통과된 기본법 23조로 인해, 많은 기업이 사업을 하기에 복잡하고 불확실한 환경을 조성했다. 기본법 23조는 국가 반역, 분열, 선동, 전복 및 국가기밀 절취 등의 행위를 범죄로 규정하고, 최대 종신형까지 가능한 중형 처벌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행위’의 범위가 너무 넓어, 그야말로 걸면 걸리는 조항이 많다.
자랑스러운 홍콩인이자 캐나다 시민으로서, 나는 홍콩이 불안전한 여행지로 인식될 수 있다고는 상상도 못 했다. 홍콩의 헤지펀드 매니저에서 다양한 멀티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자유를 위해 싸우는, 계획에 없던 활동가가 되기까지 내 삶의 변화에 대처하고 적응하는 것은 상당한 도전이었다. 아직도 홍콩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을까? 최고의 상태에서 악화를 거쳐 이제는 예전과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상태로 전락한 그 과정을 말이다.
지난해 6월 하순, 나는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액튼 연구소가 주최한 4일간의 컨퍼런스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종교와 자유에 관심 있는 분들은 그들의 웹사이트(Acton.org)에서 더 자세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나는 액튼 연구소의 공동 설립자인 로버트 시리코 신부와 대화를 나누는 특권을 누렸다. 홍콩 빈과일보(Apple Daily)의 설립자 지미 라이의 친구이기도 한 그는 자유시장을 신봉한다. 시리코 신부는 몇 달 전 홍콩에 있으면서 라이 씨에 대한 거짓 재판을 목격했다.
빈과일보는 2021년 6월 24일 마지막 신문을 발간하고 국가보안법 위반을 이유로 폐간당했다. 사주 라이는 2020년 8월 10일 체포됐다가 12일 보석됐다가 그해 12월 3일 사기 혐의로 다시 기소되면서 구속됐고, 11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얹어져 추가 기소됐다. 23일 보석됐다가 31일 다시 수감됐다. 그는 2022년 12월 10일 사기 혐의에 대해 5년 9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아 수형 중이다. 2019년 홍콩에서 발생한 민주화 요구 시위를 지지하는 내용의 기사를 다수 실어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아직도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1947년생인 그는 2025년 현재 77세의 고령이다. 홍콩에서 탈출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고, 감옥에서도 여전히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언론의 자유, 종교의 자유, 집회의 자유를 외치고 있다.
2019년 홍콩의 민주화운동 이후 5년이 지났고, 많은 이들이 자신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나는 홍콩이 잊히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 DNA는 거의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믿는다. 홍콩은 1951년 17개 조 협약 서명을 강요받고 1959년 중국공산당(CCP)에 의해 합병된 티베트처럼 될 것이다. 이른바 특별경제구역의 주민들은 엄격한 감시를 받고 있으며, 법 위반에 대해서는 가혹한 형벌이 내려진다. 자유를 위해 계속 싸우는 홍콩인들은 시위 피로를 겪게 될 것이며, 톈안먼 학살 추모 촛불집회를 조직했던 ‘연맹’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국가보안법 재판이 막바지에 와 있다.
홍콩을 떠난 지 3년이 지난 후, 나는 우리가 다시는 돌아가지 않더라도 괜찮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우리는 홍콩의 정신을 전 세계적으로 재건하고 진실한 이야기를 계속 전할 수 있다. 우리는 중국공산당의 압제가 결코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국가안보 재판이라는 기만은 적절한 법적 절차나 변호, 배심원도 없이 진행된다. 외국 세력과의 공모 혐의는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홍콩의 경우처럼 개인의 권리가 사라졌을 때, 선택권이 있는 사람들은 떠나야 한다.
홍콩의 자치권이 빠르게 사라지는 것을 보는 것은 슬픈 일이다. 지난 3년 동안, 나는 캐나다와 미국에서 수천 마일을 운전하며 홍콩 이야기를 전했다. 또 한때 유명했던 국제 금융 중심지의 거의 완전한 파괴를 우려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려 노력했다. 라이 씨, 베니 타이 법학교수, 젊은 활동가 조슈아 웡의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아마도 나는 구원을 찾은 것 같다. 나는 홍콩을 위한 투쟁에서 적극적인 사람으로 변모했다. 나는 신앙을 가진 사람이다. 단순히 기다리면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고만 있는 것은 기독교인다운 행동이 아니다. 나는 기독교인들이 연민을 나누고 행동하도록 부름을 받았다고 믿는다. 우리는 악과 불의(不義) 앞에서 침묵할 수 없다. 홍콩은 ‘암흑기’를 겪고 있으며, 우리는 침묵할 수 없다.
10년 전 내가 주도했던 ‘홍콩 금융·은행 부문 종사자들의 중국공산당에 대한 10가지 요구’라는 구상을 돌아보면 꽤 우스꽝스럽다. 우리는 이 요구사항을 중국의 지도자 시진핑에게 보냈고, 새로 취임한 시진핑이 개혁주의자가 되어 중국을 민주주의에 더 가깝게 이끌 수 있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10가지 요구 중 어느 것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리의 논의를 마무리하며 요구사항 6번, ‘법치주의 정신과 사법부 독립의 수호’를 강조하고 싶다.
법치주의는 홍콩의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 중 하나이자 번영을 유지하는 초석이다. 건전한 법체계를 넘어, 홍콩은 삼권분립(행정·입법·사법)을 실천해 왔으며, 이를 통해 법원이 정치적 압력이나 대중주의적 압박 없이 법의 정신과 입법 취지에 근거해 공정한 판결을 내릴 수 있었다. 정부는 법원의 판결에 간섭하거나 영향을 미칠 수 없으며, 시민들은 정부의 부당 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이 체계는 정의를 수호하고 정부를 감시하도록 보장하며, 법이 정치적 도구가 되는 것을 방지한다. 법치주의와 우리의 사법 체계는 홍콩이 국제 대도시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일국양제’를 성공적으로 실행하는 데 필수적이다.
하지만 최근 홍콩에서 삼권분립이 아닌, 권력의 조율을 주장하는 의견들이 나오면서 홍콩인들과 국제 투자자들은 법치주의의 퇴보를 우려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 지도부에 홍콩의 삼권분립 유지 약속을 지켜줄 것을 촉구한다. 이는 홍콩의 영혼이며, 이것이 없다면 도시의 미래는 파멸을 면할 길이 없다.
홍콩의 법치주의와 사법 독립은 격렬한 공격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본이 도피하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심지어 이 도시가 여전히 온전하다는 허상조차 유지하려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중국공산당이 홍콩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나는 오늘의 글을 엄중한 언급으로 마무리한다. “중국공산당과 홍콩의 지도부는 홍콩이라는 도시와 그 시민들을 배신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에드워드 친(錢志健)은 패밀리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전에 영국의 한 상장 헤지펀드의 홍콩 대표를 지냈으며, 이 펀드는 운용자산 기준으로 당시 최대 규모였다. 헤지펀드 영역 외에도, 그는 ‘2047 홍콩 모니터’의 의장이자 국경없는기자회(RSF) 홍콩·마카오 지부의 수석 자문위원이다. 그는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으며, 토론토 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했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