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트럼프 대선 승리 공식 인증…평화로운 권력 이양 ‘눈길’

강우찬
2025년 01월 07일 오전 10:18 업데이트: 2025년 01월 07일 오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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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 주재…2021년과 달리 항의·방해 없이 순조롭게 마무리

미국 의회가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승리를 공식적으로 인증했다.

6일(현지시각) 미 연방의회는 상원의장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주재로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고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를 인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상원의장으로서 각 주의 투표 결과를 확인하는 역할을 맡았다. 평소 공식석상에서 큰 소리로 웃는 일이 많은 것으로 이름난 해리스였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대체로 웃음기 없는 표정 굳은 표정이었다.

그녀의 옆 자리에는 공화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배석해 인증 결과를 차분히 지켜봤다. 하원의장석에는 이번 대선에서 부통령에 당선된 JD 밴스 상원의원이 앉아 있었다.

인증 절차가 시작되자 각 주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담긴 서류가 주 이름 알파벳순으로 해리스 부통령에게 넘겨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서류를 다시 계산원에게 넘겼고, 계산원들은 교대로 연단에 올라 결과를 낭독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자기 진영 후보가 승리한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박수가 쏟아졌다. 특히 조지아, 위스콘신, 텍사스 주 결과가 낭독됐을 때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각 주 선거인단 투표 집계가 끝나고 해리스 부통령은 312대 226의 결과로 트럼프가 대선에 승리했다는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밴스 상원의원이 부통령에 당선됐다는 결과도 확인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누구도 선거 결과에 항의하지 않고 깨끗하게 승복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월 6일 회의 때와는 매우 대조적인 풍경이었다. 당시에는 선거 결과에 반대하는 외침이 울렸고 공화당 의원들의 야유가 쏟아졌었다. 일부 의원들은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항의하며 인증 절차 진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증 국회의사당에 모인 기자들에게 “오늘은 분명히 매우 중요한 날”이라며 “미국인, 미국 유권자들의 투표가 집계됐고 그 중요한 투표와 선거 결과가 확정되도록 하는 헌법상 의무를 모두 이행했다”고 말했다.

2024년 1월 6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각 주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고 있다. | Madalina Vasiliu/The Epoch Times

그녀는 또한 “평범한 일이자 미국인들이 당연하게 여겨야 할 일, 즉 우리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기둥 중 하나가 평화로운 권력 이양이라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존슨 하원의장은 인증 후 성명을 통해 “2주 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통해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적 컴백을 완성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 우선주의 실행에) 즉시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대통령 당선인은 참석하지 않는 관행에 따라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합동회의 전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 계정을 통해 “의회는 오늘 우리의 위대한 선거 승리를 인증한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이다.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글을 남겼다.

이번 대선 결과가 인증되면서 공화당은 백악관과 상원, 하원을 모두 장악하게 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의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세금 인하, 불법 체류자 단속 등의 정책을 과감하게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날 존슨 하원의장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 이행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슨 하원의장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안들을 하나의 거대한 법안에 담아 추진하겠다”며 트럼프 취임 100일 이내인 오는 4월까지 트럼프의 책상에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법안은 상하원을 통과한 후 대통령이 서명해야 발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