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광화문 광장에 모인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대 영상에 “문제의 핵심이 뭐냐”며 관심을 나타냈다.
5일(현지시각)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X. 구 트위터) 계정에 영상을 리트윗(다른 사람의 게시물을 그대로 자기 계정에 옮겨 놓는 것)한 후 “한국에서의 난세(Wild times in Korea!)”라며 “문제의 실질적 핵심이 뭐냐?”고 물었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12월 28일 광화문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국민대회’를 상공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가 주최한 장에는 ’88 서울 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를 부른 그룹 코리아나의 이상규 단장이 참석했다.
영상에는 미국 대사관 앞에서 광화문 사거리, 시청 옆을 거쳐 덕수궁 대한문 앞 너머까지 왕복 8차선 도로를 꽉 채운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탄핵 반대’를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Wild times in Korea!
What is actually the crux of the issue? https://t.co/jMXTUiJQMS
— Elon Musk (@elonmusk) January 6, 2025
머스크가 리트윗한 영상은 ‘비셰그라드(Visegrád) 24’라는 사용자가 올린 것으로, 원본은 ‘대국본’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셰그라드 24는 폴란드에 기반을 둔 미디어 뉴스 업체다. 기존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을 주로 보도하고 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관한 게시물로 국제적 명성을 얻게 됐다. 현재 127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28일 광화문 사거리에서 덕수궁 대한문까지는 탄핵 반대를 외치는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그러나 대다수 언론, 특히 방송 매체는 ‘보수단체가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고 소개하며 집회 장면 일부만 비출 뿐 전체 규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화면은 거의 송출하지 않았다.
탄핵 찬성 집회에 다수가 모였을 때는 군중의 규모를 과시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꼭 보도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처럼 국내 언론에서 애써 외면하는 실상을 외신이 공개하고, 현재 트럼프 2기 행정부 실세로 불리는 머스크가 그에 관심을 보인 것은 소셜미디어 시대에 국경 없는 미디어의 위력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
비셰그라드 24는 해당 영상과 관련해 “한국의 감찰 당국인 CIO(공수처)는 윤 대통령을 직접 체포하는 대신 경찰에 그 임무를 맡기기로 했다”며 “체포 영장은 몇 시간 후 만료되며, 오늘 체포 시도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편, 대통령 관저에서 경호 군부대의 보호를 받고 있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상승하고 있다. 이제 (국민) 40%가 대통령을 지지한다. 20세 이상 40세 미만 청년들이 대통령을 가장 많이 지지하고 있다”며 영상은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회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머스크의 게시물은 3천8백 회 리트윗되고 1만7천 개의 ‘좋아요’를 받는 등 반향을 일으키고 있으며, 답글에서는 이용자들의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한 이용자는 “한국은 부정선거 카르텔과 싸우고 있다”고 답변을 달았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 과장됐다”고 하거나 심지어 해당 영상은 탄핵 지지 집회 영상이라는 허위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