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6일 트럼프 당선 인증…이번주 주한 미국대사 인선 촉각

강우찬
2025년 01월 06일 오후 4:37 업데이트: 2025년 01월 06일 오후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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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 확정을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가 6일(현지시각) 미국 수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다. 현지시각으로 오후 1시, 한국시각으로 7일 오전 3시다.

이 절차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집계해,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적으로 인증하는 것으로 권력의 평화로운 이양 혹은 지속을 보장하기 위해 미국 수정헌법에 명시된 절차다.

부통령(현재 카멀라 해리스)이 상원의장으로서 회의를 주재한다. 의장은 각 주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담은 채 봉인된 증명서를 알파벳순에 따라 풀고 상·하원 양당 계산원에게 넘겨준다. 계산원은 큰 소리로 결과를 낭독하고 기록, 집계한다. 모든 투표가 집계되면 의장이 대통령과 부통령 선거의 승자를 발표한다.

지난 2020년 대선 결과를 인증하기 위해 개최된 합동회의 때는 공화당 후보로 재선에 도전했던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에게 결과 인증을 거부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때까지 부통령은 단순히 결과를 인증하는 역할로 여겨졌으나, 트럼프는 거부할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결과는 그대로 인증됐으나 이후 부통령의 역할과 권한에 대한 의회 내 논쟁이 이어졌다. 결국 2022년 의회는 관련 법을 개정해, 부통령의 역할과 권한을 제한했다. 이로써 부통령은 결과를 거부하거나 변경할 수 없으며 그대로 발표하는 역할만 맡게 됐다. 이 역할은 올해 해리스 부통령에게 넘겨졌다.

올해 미국 대선은 양측 지지자들 사이에 갈등과 대립이 격렬했던 유세 과정과 달리, 선거 이후에는 대체로 안정된 사회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를 반대해 온 좌익 언론에서는 여전히 ‘트럼프 시기의 어리석음에 대비해야 한다’라는 논평을 내고 있으나 유권자들은 결과를 받아들이고 새 정부를 기다리고 있다.

트럼프 2기 내각은 속전속결로 구성을 마치고 새 정부 출범 스탠바이 상태다. JD 밴스 부통령을 필두로 15명의 장관 인선이 확정됐다. △국무장관(외교·통상) 마르코 루비오 △국방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법무부 장관(검찰총장) 팸 본디 △내무부 장관 더그 버검 △재무부 장관 스콧 베센트 △상무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노동부 장관 로리 차베스 드레머 △보건복지부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스콧 터너 △에너지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 △교통부 장관 션 더피 △교육부 장관 린다 맥맨 △보훈부 장관 더그 콜린스 △국토안보부 장관 크리스티 놈 △농림부 장관 브룩 롤린스 등이다.

미국 트럼프 2기 내각 인선 | Illustration by The Epoch Times, The Epoch Times, Getty Images, Public Domain

이 외에 △백악관 비서실장 수지 와일스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털시 개버드 △중앙정보국(CIA) 국장 존 래트클리프 △백악관 예산관리실(OMB) 실장 러셀 바우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제이미선 그리어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엘리스 스터파닉 △환경보호청(EPA) 청장 리 젤딘 등이 지명됐다.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 일론 머스크와 비벡 라마스와미는 공직은 아니고 민간 자문직이다.

이날 선거 승리 인증을 마치고 나면, 트럼프 당선인은 20일 취임 전까지 조 바이든 대통령에 준하는 보고와 정보 브리핑을 받게 된다. 현직 대통령과 동일한 수준은 아니지만, 정부의 연속성과 대통령직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중요한 국가적 문제와 정보에 대해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한 인선도 끝마칠 예정이다. 그중 하나가 주한 미국대사다. 트럼프는 이번 주중으로 주한 미국대사를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계엄·탄핵 정국으로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상황을 세밀히 파악하고 안정된 한미 관계를 책임질 주한 미국대사 인선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계 미셸 박 스틸, 트럼프 2기 주한 미 대사 물망”

주한 미국대사 인선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미국 보수 매체 뉴스맥스는 한국계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69) 연방하원의원이 지명될 가능성을 전했다.

이 매체의 백악관 담당기자 존 기지는 지난달 29일 기사에서 “지난 금요일(27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서울 태생의 스틸을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할 것을 비공개적으로 요청했다”며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과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도 트럼프에게 같은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스틸 전 의원은 민주당 우세 지역인 캘리포니아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2선에 성공했으며 지난 2024년 대선과 함께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3선에 도전했으나, 민주당 후보인 베트남계 2세 정치인 데릭 트란에게 600여 표 차이로 석패하며 3선이 좌절됐다.

서울에서 태어나 1976년 미국에 이주한 스틸 전 의원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아시아·태평양계 자문위원,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는 아·태계 자문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2020년 첫 한국계 여성 하원의원으로 의회 진출에 성공했다.

스틸 전 의원은 트럼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1년 트럼프 탄핵 표결 때도 비난 여론에 굴복한 다른 공화당 의원과 달리 과감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그녀는 중국 공산당의 위협에 대해서도 예민하게 반응해 왔다. 지난해 9월에도 지역구 유력 인사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펜타닐 유입, 중국 공산당의 미국 사회 침투와 간첩 활동, 지적 재산 절도, 대학에서의 영향력 행사 시도 등을 언급하고 해결책을 모색했다.

앞서 2023년에는 미국의 공연단인 션윈 퍼포밍아츠(션윈 예술단)를 겨냥한 중국 공산당의 방해 공작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그녀는 중국 공산당이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 한국 공연장에 압력을 행사, 션윈 공연을 하지 못하게 하는 상황을 비판하고 한국 정부에 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 서한에서는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인류의 공동 가치를 증진하는 데 있어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 중 하나”라고 썼다. 이어 “억압에 맞서 자유를 수호하는 것은 민주 정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스틸 전 의원이 주한 미국 대사로 지명될 경우, 대중 강경책을 예고한 트럼프와의 결속력을 바탕으로 중국 공산당의 한국 침투에 맞서 지금까지 부임했던 모든 주한 미국대사보다 한층 강력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그녀는 에포크타임스 계열 NTD와의 인터뷰에서 “공산주의 중국 지도자들은 통제하기만 원하고 그들에게 방해가 되는 것은 무엇이든 반대한다”며 한국에 대중 의존도를 낮출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