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권한대행 체제의 역설(逆說)일까. 12·3 비상계엄 이후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국민의힘이 최근 지지율 회복세를 탔다. 반대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아시아투데이의 의뢰로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양일간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 39% ▲국민의힘 36% ▲조국혁신당 7% ▲개혁신당 2% 순으로 조사됐다. 해당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4.7%로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됐다. 앞서 뉴시스·에이스리서치가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 진행한 자동응답전화(ARS)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율 40.4% ▲국민의힘 지지율 35.7%를 각각 기록했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4.7%포인트다. 더욱이 비상계엄 전인 지난해 11월 둘째 주 조사와 비교하면 양당의 격차는 11.7%포인트가 좁혀졌다. 해당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1.9%(1010명)로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소수 여당이 거대 야당보다 지지율에서 선방하자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그중 ▲민주당의 탄핵 행보 ▲반(反)이재명 정서 등이 유권자들에게 반감을 샀다는 게 중론이다.
이 중 민주당의 탄핵 행보는 헌정사상 초유의 ‘대행 체제’를 만들며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큰 부작용을 낳은 점이 이러한 지지율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현재 대통령직은 대통령 탄핵 및 국무총리 탄핵으로 인해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이 권한대행을 겸하고 있다.
반이재명 정서는 최근 발표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 및 선호도 여론조사’를 통해 유추할 수 있다. 최근 5일 기준으로 각 언론사가 공개한 신년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이재명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 지지율을 얻어 여야 주자를 통틀어 오차범위 밖 선두를 달리는 추세다. 이재명 대표는 가상 양자 대결에서 여권 후보들을 압도했으나 과반을 넘어서지는 못하는 흐름을 보였다. 여권에 불리한 정치 국면에서 이재명 대표의 30%대 지지율은 정치색이 옅은 중도·부동층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한편, 또 다른 해석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겪은 보수층이 2차 탄핵을 막기 위해 결집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