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상목 권한대행·한국 정부와 일할 준비…韓 국민 지지”

미국 국무부가 한국의 새로운 대통령 권한대행과 협력할 의사가 있음을 표명했다. 한국의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미국이 동맹에 대한 연대를 거듭 확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각) 국무부 대변인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것과 관련해 “최상목 권한대행 및 한국 정부와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VOA가 보도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언론 질의에 “우리는 한국이 헌법에 명시된 절차를 평화적으로 따르는 것을 봤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이 민주적 회복력을 보여줬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이 과정 전반에 걸쳐 한국 국민을 강력하게 지지한다”, “두 나라를 하나로 묶어주고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업적을 이룬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후 한덕수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명되자, 미국 국무부는 “한덕수 권한대행과 함께 일할 준비가 됐다”, “미국은 한국과 한국 국민, 민주적 절차와 법치에 대한 지지를 재차 강조한다”며 비슷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 몇 년간 (한미동맹의) 많은 업적’은 한미 동맹 업그레이드와 한·미·일 공조 회복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지정학적 측면에서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왔다. 미 의회조사국은 지난 23일 발표한 공식 보고서 ‘한국의 정치적 위기: 계엄과 탄핵’에서 “윤 대통령은 2022년 취임 이후 북한, 중국, 일본, 우크라이나 문제에 있어 한국을 미국과 더욱 긴밀하게 조율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과의 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 확대가 윤 대통령의 외교 정책 중심이었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과 파트너십 네트워크에 한국을 통합함으로써 민주적 가치 수호를 비롯, 한국을 ‘글로벌 중심축 국가’로 만든다는 목표”에 윤 대통령이 협조했다고 설명했다.
의회조사국 보고서는 또한 “탄핵소추안은 윤 대통령에 대해 북한, 중국, 러시아를 ‘적대시’하고 ‘일본 중심의 기이한 외교 정책’을 추구함으로써 지정학적 균형을 무시했다고 비난했다”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러한 항목을 포함시킨 것은 실수였으며 2차 탄핵소추안에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보고서 링크) .
앞서 지난 5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비서실장을 지낸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이 “윤 대통령은 미한 관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측근인 플라이츠 부소장은 VOA ‘워싱턴 톡’에 출연해 “미국, 한국, 일본 간 빛나는 3국 협력은 윤 대통령에 의해 촉발됐다”며 “(윤 대통령의 여러 제안에 의해) 미국은 서둘러 한국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게 윤 대통령의 공로”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는 27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찬성 192표로 가결했으며,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한 권한대행의 대행을 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