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규모 보수집회서 “한국, 특검만 27번…트럼프 겪은 일 재현”

남창희
2024년 12월 25일 오후 6:03 업데이트: 2024년 12월 25일 오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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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연사, 트럼프 ‘책사’ 배넌에게 들었다며 국제 정세 소개
“한국 대통령이 독재적 계엄령? 진실은 정부 붕괴할 위기”
“야당 178번 시위, 27번 특검, 북·중 범죄 수사할 자금 막아”

미국 최대 청년 보수행사에서 한국의 비상계엄 상황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발언자는 한국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겪었던 것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아메리카 페스트 2024’에 참석한 미국의 복음주의 성직자 랜스 월노(Lance Wallnau) 목사는 약 20분간의 연설 초반 부분에서 “지금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말씀드리고 싶다”고 운을 뗐다.

월노 목사는 “미국의 선거가 끝나고 이틀 만에 독일이 (연립) 정부가 부채 때문에 붕괴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12월 3일 한국 정부는 붕괴에 임박해 계엄령을 선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은 아직 이 소식을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기독교 보수 대통령이며 겨우 1% 차이로 선거에서 승리했다.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가 겪었던 것들과 동일한 문제들을 겪고 있다. 마치 열려버린 우리의 멕시코 국경처럼”이라고 밝혔다.

월노 목사는 “2년 반 동안 야당은 그가 대통령직을 수행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들(야당)은 178번의 시위, 27번의 특검 조사를 했고, 북한과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조직범죄와 마약, 범죄자들을 수사할 자금을 막아버렸다”고 말했다.

또한 “뉴스를 보면, 그(윤 대통령)가 계엄령을 독재적으로 선포하고 사람들을 억압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진실은 그 정부가 지금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사건이 발생하고 이틀 후, 프랑스 정부가 부채 때문에 무너졌다. 그리고 나흘 뒤 루마니아 법원이 선거를 중지시켰다”고 덧붙였다.

월노 목사는 나흘간 진행된 이번 행사 셋째 날 ‘신앙’ 섹션 여섯 번째 연사로 무대에 올랐다. 국제 정세를 간략히 소개한 그의 발언은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각국에서 굵직한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신앙인의 사명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한 것으로 이해된다.

그는 다른 국가보다 특히 한국 상황을 자세히 소개했는데, 앞서 이러한 사건들을 스티브 배넌에게서 들어서 알게 됐다고 밝혔다.

배넌은 트럼프 당선인의 책사로 불리는 전직 백악관 수석전략가다. 2020년 1월 6일 미국 의사당 점거 사태와 관련해 하원 조사위원회 증인 출석을 요구받았으나 응하지 않아 의회 모욕 혐의로 4개월 수감됐다가 지난 미국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석방된 이후 다시 보수 진영 전략가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월노 목사가 왜 한국 정부가 붕괴되고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그는 잠시 후 성경 ‘히브리서’의 한 대목을 인용해 신앙이 쇠퇴하는 독일, 프랑스 같은 ‘흔들리는 국가’에서는 붕괴가 일어난다며 시대의 변화를 놓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아메리카 페스트 2024’는 기독교 신앙에 기반을 둔 청년 보수단체인 ‘터닝포인트 USA’가 주최하는 연례 대규모 행사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대선 승리 이후 처음으로 참석한 대규모 집회로 주목을 받았다.

보수 성향의 폭스와 워싱턴 이그제미너는 ‘터닝포인트 USA’가 수백만 명의 유튜브 구독자에 영향을 미치면서 청년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를 활성화하고, 진보 인사들의 청년 지배력에 대응하고 있다고 높게 평가하고 있다.

반면,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은 이 단체가 사회 양극화를 심화하고 과격한 언어로 진보 진영을 공격하며, 부정선거와 기후변화 허구성 등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 이 기사는 빌드업 코리아 김민아 대표의 분석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