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전문기업 삼표그룹이 사업 혁신의 일환으로 로봇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삼표의 주력 사업인 시멘트가 건설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점에서 해당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행보로도 읽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표 계열사인 에스피앤모빌리티는 내년도 상용화를 목표로 주차 로봇을 핵심으로 한 주차 솔루션 시스템 구축에 한창이다. 에스피앤모빌리티는 국내 로봇 스타트업인 셈페르엠과의 합작법인으로, 셈페르엠은 특유의 로봇주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보유한 주차 기술은 ‘엠피 시스템’으로, 로봇을 통해 3톤 무게의 차량도 원활하게 주차가 가능하다. 이 기술은 로봇이 직접 차량을 들어 주차하는 시스템으로, 기존처럼 사람이 직접 차량을 입고시킬 필요가 없는 만큼 안전사고를 원천 차단한 것이 큰 특징이다. 기계식 주차 시 추락 등의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안전성이 확보된 이 시스템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태국·아랍에미리트 등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해외에서 이 시스템으로 주차하는 차량은 1만 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내에선 제도적 문제 등으로 자동 로봇주차 시스템의 운영 효율성 증대가 필요한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기계식 주차장치 규제를 그대로 적용받다 보니 시스템의 특장점을 완벽하게 발휘하기 어렵다”며 “이를 위해 관련 업계와 정부 부처 간 소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삼표의 또 다른 계열사인 삼표산업은 레미콘 믹서트럭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인공지능(AI) 영상관제 시스템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표는 최근 고양시 소재의 삼표산업 서부공장에서 자사가 보유한 믹서트럭을 대상으로 AI 영상관제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한 현장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AI 영상관제 시스템은 믹서트럭의 차선 이탈 및 보행자 접촉 위험 시 신속하고 정확하게 경고음으로 알려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삼표 관계자는 해당 시스템에 대해 “기존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사고 유형 및 운전자의 운행 패턴 등을 제공하는 수준에서 나아가 차량 내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위험이 감지되면 경보음을 울려 즉각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또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수 있어 경제운전과 함께 효율적인 관제가 가능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와 함께 삼표산업은 지난해 9월 믹서트럭 레미콘 잔유물 세척 과정에서의 추락사고를 방지하고자 공장에 자동살수장치를 설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