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권영세(5선·서울 용산) 의원이 지명됐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6일 사퇴한 지 8일 만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하는 인선안을 발표했다.
권 권한대행은 “당 재정비와 쇄신을 이끌 권영세 비대위원장 후보를 국민께 보고드린다”며 “권 의원은 수도권 5선으로, 실력과 통합의 리더십을 인정받았고 정부와 당의 핵심 조직을 두루 역임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당 사무 총괄하는 사무총장 여러 차례 맡아 왔으며 법조인과 외교관 경험 바탕으로 당 안팎서 많은 기여를 했다”며 “두 차례 대선에서 상황실장, 사무총장, 선대본부장 등 중요 역할 맡으며 결과로 실력 입증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 비대위는 국정 안정과 당의 화합과 변화를 위한 중책을 맡아야 한다”며 “당정 호흡 역시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새 비대위원장 후보가 그 책무를 다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국민의힘은 대내외 엄중한 환경 속에서 국정 안정과 경제회복 위한 여당 역할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9~20일 초선·재선·3선·4선 등 선수별 의원 간담회에서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투톱 체제로 가자는 의견을 각각 도출했다. 권 권한대행은 “여러 의견을 들은 뒤 최대공약수를 뽑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2·3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으로 당이 위태로운 상황이니만큼, 의원들 신망이 두텁고 합리적이란 평을 듣는 권영세 의원이 당을 조속히 안정화하는 데 적임자라는 쪽으로 당내 여론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6일 상임전국위원회, 30일 전국위원회를 거쳐 권 의원을 새 비대위원장으로 확정할 방침이다.
권영세 의원은 서울대 법대 졸업 후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9년 수원지방검찰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 상반기 국회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고, 17·18·21·22대 총선에서 당선돼 5선 의원이 됐다. 윤석열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