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기업의 오너 3세인 담서원 씨의 승진 행보에 유통가의 촉각이 집중되고 있다. 오리온 그룹 담철곤 회장의 장님인 담서원 전무는 2년 만에 상무에서 전무로 초고속 승진하며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오리온 그룹은 23일 이 같은 내용의 내년도 정기 인사를 발표했다. 1989년생인 담서원 전무는 2021년 7월 오리온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해 1년 5개월 만인 2022년 12월 경영지원팀 상무로 승진했다. 이번 전무 승진은 2년 만의 일이다.
담서원 전무는 미국 뉴욕대학교를 졸업한 후 중국 베이징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또 오리온홀딩스 지분 1.22%와 오리온 1.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담서원 전무는 그룹의 사업전략 수립을 비롯해 경영 전반에 걸친 실무 업무를 수행하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오리온이 전사적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초고속 승진을 이어가는 담서원 전무의 오리온 그룹은 과거 동양그룹이 전신이다. 동양그룹의 창업주는 함경남도 출신의 이양구 명예회장으로 지난 1947년 한국에 내려와 설탕 판매를 주력으로 담당하는 동양식품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담서원 전무의 아버지인 담철곤 회장은 이양구 명예회장의 사위다.
식품 회사로 정평이 난 오리온 그룹은 사업 영역 다각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60년간 과자회사였던 오리온 그룹은 음료와 건강기능식품, 프리미엄 디저트 등 개발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키움증권은 지난 3일 오리온이 4분기와 올해 각각 역대 분기,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이 예상한 오리온의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634억 원이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인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러시아 등 주요 채널 영업 정상화와 중국, 베트남의 춘절 물량 선출고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수출 판매 고성장에 힘입어 분기와 연간 기준으로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