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IAEA와 별도로 후쿠시만 인근 해수 샘플 검사
이후 수입 재개 방침 재확인…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중국 정부가 일본 원전 처리수 방류와 관련해 수입 금지했던 일본 수산물 수입 재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시마 원전 인근 바닷물을 샘플 채취해 조사한 결과 안전하다고 결론 내린 데 따른 조치다.
23일 닛케이 아시아에는 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외교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중국이 빠르면 내년 상반기 수입 금지령을 해제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일본과 중국은 내년 5월이나 6월 중국 리창 총리의 방일, 그 전에 왕이 외교부장(장관)의 방일을 논의 중인데, 이러한 양국 관계 개선 움직임에 맞춰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 처리수 방류를 시작하자 이에 반발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방류가 안전 기준을 충족한다고 평가했지만, 중국은 처리수를 “핵 오염수”라고 부르며 방류를 반대했다
하지만 중국은 일본과 합의하에 올해 9월, IAEA와는 별개로 처리수 샘플을 독자적으로 채취해 검사를 실시했다. 또한 별도의 합의를 통해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점진적으로 재개하기로 했다.
중국은 이에 따라 지난 10월 중순부터 바닷물 샘플을 채집해 자국 전문기관을 통해 분석해왔다.
이후 분석 결과를 직접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시바 시게로 일본 총리와 만나, 9월 합의에 따른 수입 재개 이행을 확인했다.
닛케이는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미 수출 비중이 큰 일본과 관계를 개선해야, 트럼프에 맞서 발언권과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또한 미국 우선주의에 따라 동맹국에 더 많은 방위비 부담을 요구할 트럼프의 정책에 맞춰, 중국 지도부가 미일동맹 혹은 한미일동맹을 약화시키려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내년 9월 중일전쟁 승전 8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국 내 반일 감정이 치솟고 그에 대한 반발로 일본에서 반중 감정이 번질 수 있다.
닛케이는 중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측이 양국 간 역사 문제로 인해 갈등 국면에 접어들기 전에 중국 고위급 방일, 수산물 재개 해결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